국토부, 입찰제안서 입수되면 서울시와 합동 조사 계획 중
[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국토부는 언론에 공개된 입찰제안서 등에서 위법적인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토부는 입찰제안서가 입수되면 서울시와 함께 합동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더팩트> 취재진은 22일 한남3구역 재개발 단지를 찾았다. 언덕길을 지나 주택 골목 사이에 있는 조합 사무실을 가장 먼저 찾았다. 그러나 조합 사무실의 한 직원은 "언론에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고 잘랐다.
대형 건설사인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3개 사는 지난 18일 한남3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에서 진행한 입찰에 참여했다. 역대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고 불리는 이번 사업을 두고 3개 건설사는 자존심을 건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조합 사무실에서 듣지 못했던 이야기는 한남동 일대 재래시장에서 만난 50대 조합원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 A 씨는 "이번에 시공사에서 이것저것 준다고 한 것이 많아 너무 혼란스럽다"며 "약속을 과연 다 지킬 수 있는 지도 의문인데, 홍보요원을 대동해 나이가 지긋하신 조합원들을 설득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동네는 대체로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데, 홍보요원의 말만 듣고 대뜸 도장을 찍으면 어떡하나 생각도 든다"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보다 하자분쟁이 없고, 소비자 피해 접수가 없는 시공사를 선택하려고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인근 주민은 "재개발 이야기가 돌 때쯤 한남3구역의 집을 팔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며 "지금은 평당 1억 원까지 받는다는데, 너무 일찍 팔아서 손해만 봤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한남3구역의 과열된 집값을 단편적으로 들려줬다.
수준 전에 참여하는 건설사 중 가장 파격적인 보장과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일반분양가를 3.3㎡당 7200만 원까지 보장하고 상업시설 분양가 주변 시세 110%를 약속했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라는 전제조건이 있으나 최근 강남권 신규 분양단지의 일반분양가도 4900만 원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제안이다.
여기에 이주비는 주택담보대출비율 90%를 보장하고 조합 사업비 전액 무이자를 내세웠다. 조합 사업비는 1조47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조합원은 전원 한강조망세대·테라스하우스·펜트하우스 100% 보장 등을 약속했다.
현대건설은 이주부터 입주까지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구당 5억 원의 최저 이주비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이주비가 대폭 축소돼 40%까지만 이주비 대출이 가능하나, 주택담보대출비율 70% 내에서 건설사가 최저 5억 원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조합원 분담금도 입주 1년 후에 받겠다고 공언했으며 1년 간 분담금의 금융비용은 현대건설이 부담하겠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은 이주비를 100% 보장하고, 임대아파트가 없는 단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한강 조망 가구수를 1038가구에서 2566가구로 늘리며, 공사비도 추가로 받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여기에 국토부는 "한남3구역의 수주경쟁이 과열됐다"며 "현재 언론에 보도된 것만 파악해도 형사고발까지 갈 수준이라 입찰제안서가 입수 되는 대로 서울시와 합동 조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불법 사업 제안 부분은 '조합 사업비를 무상으로 대여하는 등 재산상의 이익을 제안하거나 약속할 수 없는 조항'과 '임대주택을 짓지 않겠다'는 것은 현행법상 위법"이라며 "이밖에도 분양가 보장에 대한 것 등 불법 조항이 보여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한남3구역은 현재 시장질서를 교란시킬 정도로 과열된 시장이라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jh311@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