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상장 실익 따라 무산 가능성도"
[더팩트|이지선 기자] 현대카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현재는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초기 단계지만 만약 IPO에 성공하면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카드에 이은 2번째 상장 카드사가 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7일 저녁 국내외 증권사에 코스피 시장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는 IPO 추진 초반 단계로 RFP를 받은 증권사는 입찰을 위해 22일까지 요청서를 내야 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7일 저녁 RFP 발송이 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시장 상황이나 입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카드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서 IPO 추진을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들의 요구에 맞춰 투자금 회수를 위한 상장 추진을 예측하기도 했다.
홍콩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 등의 글로벌 FI 컨소시엄은 지난 2017년 현대커머셜과 함께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사들였다. FI들은 통상 4~5년간의 투자 이후 자금을 회수해왔기 때문에 현대카드에도 투자금 회수를 위한 준비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어피너티파트너스는 9.99%, 싱가포르투자청은 9% 알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FI들이 자금 회수를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고 풋백옵션 등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라며 "지금은 아직 초기 단계라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카드업계 업황이 어려운 만큼 현대카드의 상장 추진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나온다. 현대카드가 올해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순익규모가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나 지급결제 시장 포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FI들은 투자 당시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를 약 1조6000억 원으로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상장 후 현대카드의 기업가치가 3조 원 이상으로 형성돼야 이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가격이 예상되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으면 IPO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황 자체가 어려워 IPO 시장 자체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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