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5.0%·8월 68.8%·9월 80.2% 감소폭 커져…선사·입점업체 '비상경영'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일본여행 보이콧 확산에 뱃길을 이용해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은 시간이 갈수록 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산해양수산청에 9월 부산과 일본 대마도,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를 오가는 4개 항로 국제여객선 승객은 2만1277명으로 지난해 10만7664명과 비교해 무려 80.2% 줄었다. 7월에 35.0%였던 승객 감소 폭이 8월에는 68.8%로 커진데 이어 9월에는 80%를 넘어선 것.
항로별로 살펴보면 한국인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80%를 차지하는 대마도 승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개월 간 대마도 뱃길을 이용한 승객은 6만3496명으로 지난해 동기간(21만3850명)보다 70.3%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7월 40.6%와 8월 79.6%의 감소폭을 기록한데 이어 9월에는 무려 89.7%(6만4000명→7000명)까지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도 다음으로 많이 찾는 후쿠오카 항로를 이용한 승객 수도 지난해 3개월 간 8만6572명에서 올해 4만5878명으로 47.0% 감소했다.
후쿠오카 뱃길도 승객 감소 폭이 7월 25.4%에서 8월 50.3%, 9월 63.4%로 시간이 지나며 크게 증가했다.
시모노세키 항로 역시 지난해보다 50.7%(3만8000명→1만9000명) 줄었으며, 감소폭 또한 7월 24.5%에서 9월 70.6%로 크게 확대됐다.
오사카 항로는 지난해 1만3857명에서 올해 6527명으로 52.9% 줄었다.
이와 같이 뱃길을 이용해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부산항 출발 여객 선사들의 운항 횟수 감편과 휴항도 함께 증가했다. 일부 선사는 8월 초부터 대마도를 운항하던 배를 모두 세웠으며, 일부 선사는 운항 주기를 줄이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니나호 스타라인과 오션플라워호 대아고속해운은 지난 8월 23일부터 올 연말까지 격일 운항에 들어갔으며, 비틀호와 비틀2호, 비틀3호 등을 운영하는 JR큐슈고속선사는 올해 말까지 운항 횟수를 감편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뱃길을 이용해 일본으로 가던 여행객들의 의존도가 높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은 지난해 동월보다 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도 국제여객터미널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임차료 납부를 내년으로 유예했다. 더불어 연말까지 임차료를 감면해주는 지원책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일본여행 보이콧이 장기화 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승객 추이를 살펴 임차료 감면 등의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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