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수 의원 "문제 해결 의지 보이면 신동빈 회장 국감 출석 안 해도 된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던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감 전까지 롯데푸드가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면 신동빈 회장이 굳이 국감에 출석할 필요는 없다"며 증인 채택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명수 의원은 26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롯데푸드 대표이사 사장 선에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아 신동빈 회장을 국감에 증인으로 신청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 복지위는 지난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동빈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 건을 의결했다. 롯데푸드의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를 추궁하려는 이명수 의원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명수 의원은 롯데그룹 내 식품 계열사인 롯데푸드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를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했다고 봤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을 놓고 무리한 요구라는 비판이 존재했다. 롯데푸드 실무자가 아닌 신동빈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에 대해 재계 총수들을 면박 주는 '호통 국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탓이다.
재계 관계자는 "보건복지위에서 '갑질'을 따져 묻기 위해 기업인을 증인으로 부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려고 국내외를 누비며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는 기업인을 단지 호통치기 위해 국회로 부르는 구태는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역구에 있는 한 업체의 해묵은 민원을 들어주는 용도로 국감이 활용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롯데푸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업체는 이명수 의원 지역구인 충남 아산에 있는 빙과 제조업체 후로즌델리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지난 2004년 후로즌델리와 빙과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롯데푸드는 2010년 품질 문제로 후로즌델리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후로즌델리가 식품안전관리인증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게 롯데푸드의 설명이다.

2013년 파산한 후로즌델리는 롯데푸드부터 불공정 행위를 당해 수십억 원의 피해를 봤다며 신동빈 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결국, 롯데푸드는 후로즌델리와 합의를 보고 7억 원의 합의금을 전달했다. 이후 후로즌델리는 원유 납품권과 상품 포장권 등을 재차 요구했고, 이를 롯데푸드로부터 거절당하자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이명수 의원은 국감 증인 채택을 놓고 나오는 여러 지적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감 출석 요구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래된 민원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고 롯데푸드와 후로즌델리의 갈등 상황에서 나름대로 롯데의 갑질이 심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최근까지 두 기업 간 접촉이 있었지만, 롯데푸드 사장 선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신동빈 회장을 불러 묻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국감 자리에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수 의원은 해당 이슈를 자세히 알고 있는 실무자를 증인으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신동빈 회장도 이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 때 질의를 받고 그 당시 '잘 해결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명수 의원은 침체된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기업인 증인 요구를 자제하자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에 대한 증인 철회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발 물러선 것 또한 이러한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명수 의원은 "기업인이 바쁜 것도 알고, 경제가 어려운 것도 알고 있다. 롯데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라며 "사장단이 알아서 해결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문제 해결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명수 의원은 롯데푸드와 후로즌델리 간 갈등 건 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 관련 문제로 롯데 측에 따져 물을 예정이다. 이명수 의원은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질의는 신동빈 회장이 대답할 사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