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10' 최단 100만대 판매…'갤럭시폴드'는 성공 가능성 상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하반기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잇따라 내놓은 '갤럭시' 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은 최단기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고, 우려 속에 출시한 '갤럭시폴드'는 초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성공 가능성을 열고 있다.
◆ '갤럭시노트10' 100만대 판매 돌파…일반 모델로 여성 고객 끌어들여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출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의 국내 판매량이 16일 기준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합쳐 역대 최단기간인 출시 25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전작 '갤럭시노트9'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기존 최단 기록은 지난 2017년에 출시한 '갤럭시S8'으로 37일 만에 100만대를 넘겼다. '갤럭시S2'(40일), '갤럭시S10'(47일), '갤럭시노트8'(49일), '갤럭시노트9'(53일)이 뒤를 잇고 있다. '갤럭시노트10'은 사전 예약부터 이동통신사 합계 기준 '갤럭시노트9'보다 약 20% 더 판매되며 돌풍 조짐을 보인 바 있다.
'갤럭시노트10' 인기 비결로는 크기에 따라 모델을 구분한 전략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모델을 '갤럭시노트' 시리즈 최초로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로 나눴다. 6.8인치 플러스 모델로 대화면을 중점적으로 선호하는 기존 '갤럭시노트' 고객 수요를 잡고 일반 모델로 휴대성이 좋지 않아 '갤럭시노트'를 꺼리던 여성 고객까지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갤럭시노트10' 구매 고객 중 여성이 40%인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노트9'의 경우 30%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여성 고객은 물론 다양한 소비 계층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아우라 글로우·아우라 핑크·아우라 블랙·아우라 화이트·아우라 레드·아우라 블루 등 색상도 다양하게 꾸렸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갤럭시노트'는 주로 손이 큰 남성들이 선호하던 제품"이라며 "이번 '갤럭시노트10'은 일반 모델을 통해 여성 고객에게도 큰 인기다. 특히 베젤을 더욱더 최소화하고 무게와 크기를 줄이는 등 디자인 면에서도 호응도가 높아 '아이폰' 고객도 다수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출시 첫날 동났던 '갤럭시폴드' 2차 사전 예약…우려 씻고 성공 가능성 열어
삼성전자가 처음 시장에 내놓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도 우려와 달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갤럭시폴드'는 품질 문제로 출시가 지연되고 239만8000원에 달하는 출고가 탓에 성공 여부를 놓고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 5일 출시된 이후 1차 물량이 10분 만에 모두 동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물량이 제한되는 등 '갤럭시폴드'의 희소성이 높아지자 온라인상에서 웃돈이 붙어 판매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갤럭시폴드' 출시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홍콩에서 '갤럭시폴드'가 우리나라 돈으로 약 575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희소성 외에도 '갤럭시폴드'가 고객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공개 후 단순 눈요기용 제품이 아니라 사용성이 뛰어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갤럭시폴드'는 폈을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7.3형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동영상, 웹 서핑,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 좋은 환경에서 즐기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킨 셈이다. 큰 화면을 원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간편하게 휴대할 수도 있다. 큰 화면에서 여러 앱을 동시에 구동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도 '갤럭시폴드'의 특장점으로 거론된다.
'갤럭시폴드'가 출시 이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시장 안팎에 존재하던 우려의 시선도 사라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폴드'가 희소성에 따른 고객 구매 심리를 자극했고 제한된 초기 물량에 의한 한정판 마케팅 영향이 컸다고 하더라도 수요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8~9년 전 '아이폰' 출시 초기와 유사한 상황이 나타난 것은 성공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갤럭시폴드'는 오는 18일 2차 예약 판매를 앞두고 있다. 자급제 모델과 이동통신 3사 물량을 합쳐 1~2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갤럭시 폴드' 2차 물량 역시 빠르게 동나면서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초반 흥행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제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소위 '신상 효과'가 나타난 측면도 있다"며 "'갤럭시폴드'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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