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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舊 대결] "피로회복엔 나야 나" 박카스·비타500 vs 오로나민C·아로골드

  • 경제 | 2019-09-14 06:00
국내 건강 음료 시장의 양대 산맥은 '박카스'와 '비타500'으로 꼽히는 가운데 루키로 '오로나민C'와 '아로골드'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각 사 제공
국내 건강 음료 시장의 양대 산맥은 '박카스'와 '비타500'으로 꼽히는 가운데 루키로 '오로나민C'와 '아로골드'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각 사 제공

국내 건강 음료 시장 규모 약 7000억~8000억 원 추정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건강 음료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약 7000억~8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국내 건강 음료 시장의 양대산맥은 단연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광동제약의 '비타500'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건강 음료 시장의 '루키'로 떠오른 제품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와 일동제약의 '아로골드'가 바로 그것. 업계는 박카스와 비타500이 수십년을 지켜온 건강음료 시장의 선두 자리를 루키들이 탈환할 수 있을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자양강장제 '챔피언' 박카스, 59년간 지구 54바퀴 돌아

동아제약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지난 1961년 출시 후 59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이다. 박카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외 매출 1568억 원을 기록했다.

박카스는 출시된 이후 2017년 8월까지만해도 누적 판매량만 200억 병 이상이다. 그간 팔린 박카스 병의 길이를 더하면 지구를 54바퀴 돌고도 남는다.

박카스의 역사는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한국인을 위한 자양강장제를 개발한 뒤 술과 추수의 신인 '바커스'에서 이름을 따 박카스를 선보였다.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는 단순히 제품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우리 이웃의 소박한 일상생활 속 이야기를 통해 참신한 재미와 감동은 물론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동아제약 박카스 TV 광고 '대한민국 소방관' 편 갈무리 /동아제약 제공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는 단순히 제품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우리 이웃의 소박한 일상생활 속 이야기를 통해 참신한 재미와 감동은 물론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동아제약 박카스 TV 광고 '대한민국 소방관' 편 갈무리 /동아제약 제공

1961년 첫 출시 당시에는 알약 형태였지만, 더운 날씨에 알약 껍질이 녹아내리는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힘썼다. 이듬해 20cc 앰플 형태인 '박카스 내복액'을 거쳐 1963년 현재와 같은 드링크 형태인 '박카스D'로 새롭게 탄생했다. 2011년에는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바뀌면서 약국용 박카스D와 편의점용 박카스F로 이원화시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젊은 층 공략을 위해 젤리 형태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박카스의 장수 비결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맛과 품질에 있다. 한 병의 박카스를 만들기 위해서 30여 가지의 공정과 품질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아제약의 광고 마케팅도 지금의 박카스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동아제약은 '활력을 마시자',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젊음, 지킬 것은 지킨다' 등의 광고문구를 앞세워 각종 광고매체를 총동원해 박카스를 홍보했으며, 이러한 전략이 적중하면서 박카스는 단숨에 동아제약의 간판 제품으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 인기를 몰고 있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캄보디아에서는 '바까'라는 제품명으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베트남에서도 박항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인기와 맞물려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인접 동남아 국가의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경쟁 제품의 등장으로 한때 박카스 매출이 주춤했지만 국내와 해외에서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라며 "지난 1981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이래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박카스의 40년 아성을 허문 광동제약의 '비타500'은 2001년 출시됐다./광동제약 제공
박카스의 40년 아성을 허문 광동제약의 '비타500'은 2001년 출시됐다./광동제약 제공

◆ 젊은 층 공략 통한 '비타500',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

동아제약 박카스의 40년 아성을 허문 제품이 바로 광동제약의 '비타500'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01년 '마시는 비타민C' 비타500을 출시했다. 이후 19년동안 건강 음료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박카스는 의약외품, 비타500은 혼합음료로 각각 분류돼 완전한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제약사가 출시한 음료로서 출시 이후 줄곧 경쟁구도로 엮여왔다. 박카스가 직장인과 40~50대를 공략했다면 비타500은 젊은 층을 위한 건강 음료로 콘셉트를 잡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2001년 출시 당시 약 53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1년 뒤인 2002년 98억 원으로 85.1% 증가했으며, 2008년에는 973억 원으로 2001년 대비 약 18.4배의 무서운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853억89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비타500은 '무카페인'을 내세우며 순수 비타민C로 피로를 회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비타500은 의약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고 비타민C 500㎎, 비타민B2㎎ 1.2㎎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의 비타민C 과립과 알약, 자양강장제 등은 약국 판매에 의존해야 했으나, 비타500은 식품이기 때문에 약국뿐만 아니라 슈퍼마켓‧편의점‧헬스클럽‧사우나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유통할 수 있었다. 폭이 넓은 유통망은 비타500을 한순간에 빅히트 상품으로 이끈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바타500하면 광고모델을 빼놓을 수 없다.

비타500은 출시 이후 2004년 가수 비를 시작으로 이효리, 정일우, 원더걸스, 유이, 소녀시대, 문근영, 수지, 워너원, 김보라 등 10대들의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층을 공략했다. 그 결과 비타500은 '청춘 드링크', '착한 드링크' 등으로 불리며 현재도 연평균 3억 병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타500을 통해 젊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는 생기발랄한 TV광고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건강 음료 시장에서 루키로 떠올랐다. /오로나민C TV광고 캡처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는 생기발랄한 TV광고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건강 음료 시장에서 루키로 떠올랐다. /오로나민C TV광고 캡처

◆ "게 섰거라" 루키로 떠오르는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박카스와 비타500이 석권하고 있는 건강음료 시장에서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오로나민C는 일본에선 1965년 출시됐지만 국내에는 2015년 2월이 돼서야 판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로나민C'는 생기발랄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중이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오로나민C는 2015년 2월 출시 첫해 연매출 100억 원을 넘어서며 주목을 받았다. 오로나민C는 경쟁 제품의 입지가 탄탄한 상황에서도 2016년과 지난해 매출은 각각 200억 원, 300억 원을 넘었다. 이는 해마다 5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오로나민C는 비타민 C·B2·B6 등 비타민 5종과 필수 아미노산 3종을 담았다. 하루 한 병으로 간편하게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강원도 치악산 사양벌꿀을 넣어 부드럽게 달콤한 맛을 냈다. 착색료나 보존료는 넣지 않았다.

특히, 동아오츠카는 오로나민C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출시 첫해부터 방송인 전현무를 앞세워 유쾌한 TV광고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는 나혼자산다, 비긴어게인 등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헨리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비타500과 달리 탄산이 들어가 있고, 요들송을 변형한 CM송이 입소문을 탄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흡입력 있는 광고를 꾸준히 선보이면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어가면서 오로나민C의 생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의 '아로골드' 시리즈 역시 건강 음료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의 '아로골드' 시리즈 역시 건강 음료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동제약 제공

◆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백 노리는 일동제약 '아로골드'

일동제약이 첫 출시한 건강음료 '아로골드' 시리즈 역시 건강 음료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아로골드 시리즈는 2016년 첫 출시 후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넘어섰다.

특히, '아로골드'라는 제품명에서도 알수 있듯, 자사의 인기 제품인 '아로나민골드'의 상품명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아로나민골드'의 폭풍성장을 등에 업고 약국 드링크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판매전략으로 보인다. 아로나민골드는 일동제약의 활성비타민 영양제이다.

건강 드링크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일동제약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타민C가 주도하는 건강드링크 시장에 비타민D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에는 마그네슘을 함유한 아로골드Mg를 선보이는 등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동제약 '아로골드Mg'는 유기염 마그네슘인 글루콘산마그네슘 100㎎을 비롯해 비타민C 일일권장량 100㎎, 비타민D 충분섭취량 600IU 등이 함유된 프리미엄 마그네슘 드링크다.

일동제약은 아로골드 매출 목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100억 원대 품목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타우린으로 대표되는 자양강장제와 비타민C로 대표되는 음료시장에서 두 가지 수요를 모두 충족하는 아로골드D의 시장 확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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