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이어 쿠팡 입점…업계 "유통시장 역학관계 변화 중"
[더팩트 | 신지훈 기자] 현대백화점이 쿠팡에 입점했다. 신세계와 롯데와 함께 백화점 '빅3'라 불리는 주요 백화점 중 처음이다. 업계는 주요 백화점이 판매자로 쿠팡에 입점할 만큼 쿠팡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나섰다.
9일 현재 쿠팡에는 현대백화점 상품 41만여 개가 등록되어 있다. 현대백화점이 쿠팡에 '판매자'로 등록해 상품을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도 이날 쿠팡과 입점 계약을 맺고 쿠팡을 통해 백화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온라인쇼핑몰 '더현대닷컴'을 쿠팡과 연계했다. 소비자가 쿠팡에서 현대백화점 상품을 구매하면 더현대닷컴에 입점해있는 브랜드가 물건을 보내주는 격이다. 현대백화점은 상품이 판매되면 쿠팡에 일정 수수료를 지불한다. '오픈마켓' 형태로 쿠팡에 입점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일정한 비율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전자상거래 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쿠팡 외에도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업체에 입점해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9일 <더팩트>에 "판로를 넓히는 한편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쿠팡과 11번가 등 전자상거래 업체에 입점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온라인 업체와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현대백화점이 쿠팡에 입점한 것을 두고 유통가의 역학관계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앞서 갤러리아와 AK, NC 등 백화점이 쿠팡에 입점한 경우는 있어도 '유통 빅3'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이 쿠팡에 입점한 것은 결국 쿠팡의 성장세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이끌어온 주요 백화점의 입지가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만 하더라도 백화점이 전자상거래 업체에 판매자로 들어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현대백화점이 쿠팡에 입점한 것은 온라인 유통시장이 그만큼 성장했으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유통공룡이라 불리는 이들도 쿠팡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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