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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수지 '환율효과'로 9개월 만에 최대 흑자
7월 경상수지가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더팩트 DB
7월 경상수지가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더팩트 DB

7월 경상흑자 69.5억 달러, 원화 약세로 소득수지 '역대 최대'

[더팩트|이진하 기자]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들이 해외법인에서 받은 배당과 해외채권 투자로 받은 이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일종의 환율 효과로 보인다. 여행수지도 개선세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넉 달째 개선됐다. 하지만 교역 둔화와 반도체·석유 단가 하락으로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는 전년대비 두 자릿수 하락폭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6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63억8000만달러)보다 5억7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로,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전년(85억5000만달러) 대비로는 16억달러 줄었다.

7월 경상수지 흑자가 개선된 건 본원소득수지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급여·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30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투자 소득수지가 역대 최대인 30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대를 넘어서자 대기업들이 해외법인으로부터 받는 이익잉여금을 배당 형태로 대거 회수하면서 배당 소득수입이 28억9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또 이자소득수입이 19억달러로 최대치로 늘어났다. 해외채권투자가 급증한 영향도 반영됐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채권투자 잔앤은 올해 6월말 2157억달러로 불과 3년여 전인 2015년말 810억 달러보다 2.7배로 늘었다. 저금리, 저성장에 안정적인 미 국채를 비롯해 해외 채권투자가 증가한 것이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16억7000만달러로 줄어들면서 경상흑자를 늘리는데 기여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넉 달 연속 줄어든 것인데, 1년 전(-30억9000만달러)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여행수지의 개선세다. 중국인, 일본인 입국자 수가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11개월 연속 감소한 11억8000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약세로 달러 값이 오르면서 해외여행의 유인이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배당, 이자를 국내로 들여올 유인이 커지고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나라에서 이자를 빼갈 이유가 줄게 된다"며 "환율이 국제수지의 조정 역할을 하는 경향이 이번에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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