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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AK플라자 구로본점 '쓸쓸한' 철수…차기 입점업체는?

  • 경제 | 2019-09-02 18:23
AK플라자 구로본점이 지난달 31일 폐점하고 매장 철수를 진행 중이다. /구로=이민주 기자
AK플라자 구로본점이 지난달 31일 폐점하고 매장 철수를 진행 중이다. /구로=이민주 기자

텅빈 매장과 분주히 짐 나르는 직원들…CGV구로만 정상영업

[더팩트|이민주 기자] 서울 서남권 상권을 담당하던 AK플라자 구로본점이 별도의 추가 연장계약없이 영업을 종료했다.

매장 철수 작업으로 분주한 가운데 주민들은 간판이 모두 떼어진 AK플라자의 모습을 보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AK플라자 구로본점은 지난달 31일을 마지막 영업일로 27년 만에 문을 닫았다. AK플라자 구로점은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백화점이자 애경그룹이 만든 1호 백화점이라는 상징적인 점포였다. 그러나 인근에 백화점과 대형쇼핑몰이 차례로 들어서고 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최근 3~4년 간 적자를 냈다. 결국 AK플라자 측은 "더 이상의 적자를 안고 가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폐점을 결정했다.

2일 <더팩트> 취재진이 방문한 AK플라자 구로본점은 철수로 분주한 분위기였다. 구로역사와 이어지는 문은 아직 열려있었지만, 매장 내부는 텅 빈 모습이었다. 일부 직원이 내부를 오가며 남은 짐을 실어 나르거나 박스에 담고 있었다. 정문으로 여겨졌던 남서쪽으로 나 있는 큰 입구는 닫혀있고, 동쪽으로 난 문으로는 직원들만 드나들 수 있었다. 이 곳으로 나온 직원들은 철수한 매장에서 가지고 나온 물건을 트럭에 싣고 떠났다.

2일 방문한 AK플라자 구로본점은 매장 철수로 분주한 분위기였다. 2층 여성복 매장은 이미 철수가 진행된 듯 텅 비어있었으며, 동측으로 난 입구 앞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트럭에 물건을 싣고 있었다. /구로=이민주 기자
2일 방문한 AK플라자 구로본점은 매장 철수로 분주한 분위기였다. 2층 여성복 매장은 이미 철수가 진행된 듯 텅 비어있었으며, 동측으로 난 입구 앞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트럭에 물건을 싣고 있었다. /구로=이민주 기자

당초 재고처리를 위해 AK플라자 측에서 임시로 이 공간을 임대해 할인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도의 할인행사는 열리고 있지 않았다. 매장과 매대 모두 완전히 철수한 모습이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단기간 임대해서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안을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내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점과 관련해 직원 이동 배치 등 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폐점과 관련해 어떠한 이슈도 없이 잘 마무리가 됐다. 백화점에서 직접 고용한 직원들은 수원이나 분당점 등으로 재배치 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5층에 있는 CGV매장에는 불이 켜져 있어 영업 중임을 알렸다. 매장 입구 곳곳에 'CGV구로 정상영업 중'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유엠씨펨코리테일에 따르면 CGV의 경우 아직까지 1년 이상 계약 기간이 남아 영업을 이어간다.

AK플라자 구로본점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구로동 주민 이모(50)씨는 "동네 친구들과 '백화점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AK플라자 구로본점 앞에서 만나곤 했다. 동네에 상징적인 곳인데 없어져서 서운하다"고 말했다. 본점 앞에서 만난 김모(62)씨도 "문을 닫는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이렇게 철수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없어진다는 실감이 난다. 쓸쓸한 마음이다. 다른 업체가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어떤 업체가 구로점의 바통을 이어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유엠씨펨코리테일 관계자는 2일 "제안한 업체가 결정 후 연락을 주기로 했고 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입찰 업체는 현재까지는 두 곳"이라고 밝혔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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