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코란도·스파크' 3위 경쟁 3사 '원맨팀' 이미지 벌을 수 있을까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내수 시장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정 모델 '쏠림 현상'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각 3사는 이날 오후 올해 8월 내수 시장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9.3% 늘어난 7771대 판매를 기록하며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 상승곡선을 그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차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가 전년 동기 대비 60.7% 늘어난 4507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문제는 나머지 모델들의 성적표다. 르노삼성이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체 모델 가운데 같은 기간 판매량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QM6' 외에 소형 모델 'QM3'이 유일하다.
'SM'시리즈로 구분되는 세단 모델의 경우 준중형부터 준대형 모델(SM3·5·6·7)에 이르기까지 전 라인업이 30%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다. 판매량이 늘어난 'QM3' 역시 1000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차지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쌍용차와 한국지엠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1.2% 줄어든 803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준중형 SUV '코란도'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1422대가 판매, 같은 기간 377.2%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지만, 소형 모델 '티볼리'와 대형 모델 'G4 렉스턴',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MPV 라인업 '코란도투리스모' 등은 일제히 판매량이 줄었다.
특히, 매년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해왔던 '티볼리'의 부진은 쌍용차에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업계에서는 '티볼리'의 부진 배경으로 경쟁사의 '신차 효과'를 꼽는다. 현대자동차의 '베뉴',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등 경쟁사가 잇달아 신형 소형 SUV를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뉴'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701대가 판매되며 출시 첫달인 지난 7월 대비 111.1%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셀토스' 역시 기아차 RV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6109가 판매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티볼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23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6% 줄었다. 전월과 비교해도 32.5%가 줄어든 수치다.
한국지엠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3.3% 줄어든 641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경차 '스파크'가 유일하게 두 달 연속 3000대 이상 판매되며 전년 대비 9.5%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성공한 반면, 중형 세단 '말리부', 대형 세단 '임팔라', 전기차 '볼트 EV' 등은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기를 펴지 못했다.
그나마 RV 부문에서 소형 SUV '트랙스'(1047대)와 중형 SUV '이쿼녹스'(166대)가 각각 24.9%, 71.1%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경쟁 모델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특정 브랜드의 독점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업체 간 불균형 구도는 건전한 시장을 형성하는 데 장애가 될 수밖에 없지만,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이 다양한 라인업에서 시장의 불균형을 깨뜨릴 만한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likehyo85@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