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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기름값 걱정마세요" 완성차 업계 '연비왕' 개발 집중 모드

  • 경제 | 2019-09-02 00:00
정부가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는 등 연료 효율성이 신차를 구매하는 데 핵심 요건으로 급부상하면서 완성차 업체마다 경쟁사 대비 경제성에서 우위에 있는 신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정부가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는 등 연료 효율성이 신차를 구매하는 데 핵심 요건으로 급부상하면서 완성차 업체마다 경쟁사 대비 경제성에서 우위에 있는 신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완성차 업계 '연비' 개선 사활 "오래 달려야 살아남는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연비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승용차 평균 연비 기준을 한층 높인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유류세 인하 정책이 막을 내리면서 연료 효율성이 신차를 구매하는 데 핵심 요건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업체마다 경쟁사 대비 경제성에서 우위에 있는 신차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연비 개선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회사 측은 자사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기존 모델 대비 공차중량을 5% 이상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경량화 기술 로드맵을 구축, 신차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 중량이 5% 줄어들면, 연비는 1.5%, 동력성능은 4.5%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이미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중형 세단 8세대 신형 '쏘나타'에 경량화 기술을 도입, 차체 중량을 7% 줄인 3세대 플랫폼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중형 세단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국내 양산차 최초로 차량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거리를 개선하는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중형 세단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국내 양산차 최초로 차량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거리를 개선하는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국내 양산차 최초로 차량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거리를 개선하고, 배터리 방전을 막는 첨단 연구개발(R&D) 기술 '솔라루프 시스템'을 적용해 ℓ당 20.1km의 공인 연비를 구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현대차에서 출시한 중형급 이상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연비이자, 자사 친환경차 '아이오닉'의 1.6GDI 플러그인하이브리드(28.3㎞/ℓ)와 일본 토요타의 '프리우스'(22.4㎞/ℓ)에 이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19년 7월 22일 자 <[TF CAR]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 '연비 20km/ℓ' 벽 넘었다> 기사 내용 참조)

이 외에도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에도 연비 개선 모델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 넓히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달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 디젤 모델을 새로 출시했다. '코나 하이브리드'의 경우 ℓ당 19.3km(16인치 타이어 기준), 디젤 모델은 요소수 타입의 신규 디젤 엔진을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4.2% 개선된 ℓ당 17.5km의 연비를 확보했다.

르노삼성은 1일 1.7ℓ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 기존 모델 대비 연비를 대폭 개선한 중형 SUV '더 뉴 QM6 dCI'를 출시했다.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은 1일 1.7ℓ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 기존 모델 대비 연비를 대폭 개선한 중형 SUV '더 뉴 QM6 dCI'를 출시했다.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역시 연비 개선 모델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르노삼성은 전날(1일) 1.7ℓ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한 중형 SUV '더 뉴 QM6 dCI'를 출시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더 뉴 QM6 dCI'의 1.7 dCi 2WD 모델의 경우 17~18인치 휠 기준으로 국내 중형 SUV 가운데 가장 높은 ℓ당 14.4km의 연비를 갖췄다. 4륜 구동 모델인 2.0 dCi 4WD 역시 ℓ당 12.7km로 기존 모델 대비 연비를 대폭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대 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운사이징 엔진을 적용, 연비를 개선한 모델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6개월여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해 온 유류세율 인하 정책을 종료하는 등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요인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업체 간 '연비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류세 한시적 인하 초치 종료 첫날인 1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 대비 8.67원 오른 ℓ당 1505.35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더팩트 DB
유류세 한시적 인하 초치 종료 첫날인 1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 대비 8.67원 오른 ℓ당 1505.35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더팩트 DB

실제로 정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6일부터 지난 5월 6일까지 유류세율을 15% 내린 이후 같은 달 7일부터는 7% 인하한 유류세율을 적용해왔지만, 최근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인하 정책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달부터 정상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유류세 한시적 인하 초치 종료 첫날인 1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 대비 8.67원 오른 ℓ당 1505.35원을 기록했고, 서울 지역은 같은 기간 16.83원 오른 ℓ당 1612.38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를 잡겠다며 지난해부터 임시로 시행한 유류세 인하 정책에 종지부를 찍은 데다 전 세계적으로 배출가스 규제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높은 연비효율을 갖춘 친환경차 개발을 향한 업체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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