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수익성 개선에 초첨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롯데주류가 5년간 운영해온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이 문을 닫는다. 지난해 부산점에 이어 이번 잠실점까지 폐점하며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최근 이어진 맥주 사업의 부진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결정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오는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점 지하 1층에서 운영되던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을 폐점한다.
롯데주류는 "롯데호텔과의 임대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문을 닫게 됐다"며 "클라우드가 이미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홍보관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은 2014년 7월 맥주 클라우드 출시와 함께 약 1653㎡(500여 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호텔롯데는 해당 공간을 자체 펍(Pub) 등으로 운영했었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의 폐점 결정에 대해 최근 이어진 맥주 사업의 부진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 부문은 클라우드, 피츠 등이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적자를 지속하며, 그동안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특히 맥주 공장 초기 투자 비용과 판촉비 부담 등과 함께 소비자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수익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롯데주류가 속한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6월 7000억 원을 투자해 '피츠'를 출시한 이후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지만, 판매량은 저조했다. 이에 주류 부문 영업손실은 2017년 407억 원에서 지난해 590억 원까지 불어났다. 게다가 수입 맥주 증가로 내수에서 클라우드·피츠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던 추세였다.
이에 따라 롯데주류는 올해 초부터 그동안 맥주에 쏟아부었던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외형 확장보단 내실을 다지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다.
롯데주류는 그간 피츠에 쏟아부었던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롯데칠성음료는 주류부문에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67억 원을 내며, 전년동기(-183억 원) 대비 적자 폭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주류 부문 손실액은 127억 원으로 전년 동기(311억 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이번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 폐점 역시 이러한 맥주 사업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 부산점의 경우 매장 규모에 비해 매출이 저조해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롯데호텔 월드점 역시 이런 배경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롯데호텔의 경우 임차료가 매우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류부문에서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던 롯데주류가 내실다지기에 들어선 만큼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비싼 임차료를 줄이는 선택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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