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공사비 1조8881억 원, 재개발 사업 최대 규모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재개발 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놓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문에 공동도급(컨소시엄) 불가 조항을 넣지 않아서다.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문에 컨소시엄 불가 조항이 들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 추진 절차에 들어갔다.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을 개발해 지하6층~지상22층 아파트 197개동 총 5816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예상 공사비만 1조8881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업장에 관심을 들어낸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주택사업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가 매머드급 규모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 명단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현장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남뉴타운 3구역은 컨소시엄 입찰 참여 불가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아 일부 조합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사업 추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결의서를 작성하고 컨소시엄 입찰 참여 불가 조항을 입찰공고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입찰을 반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컨소시엄 시공은 단독 시공보다 공사비가 더 들고 공사기간도 더 걸리는 편이다. 컨소시엄 건설사들은 경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줄이는 데 노력이 비교적 덜하다는 것이다.
또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컨소시엄 시공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진다. 결국 입주민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복잡해지는 단지 이름도 컨소시엄 시공을 꺼려하는 이유다. 단독 시공일 경우 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와 지역 또는 단지의 특장점 등을 조합해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게 짓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컨소시엄 시공이면 단지명에 두 브랜드가 섞이면서 복잡해 진다.
반면 건설사들은 컨소시엄 시공을 선호한다. 복수의 건설사가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사업 위험성을 분산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단지 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시공사별 위험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
특히 수주 과정에서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홍보 비용을 줄이고 입찰 단가를 무리하게 낮출 필요도 없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들고 나와 건설사들이 더욱 보수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뉴타운 3구역 조합은 내달 2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10월 18일 오후 2시까지 입찰서를 접수받는다. 업계에서는 입찰 전까지 건설사들 간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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