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50씽큐'로 끌어올린 분위기 차기작서 이어갈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 야심작 'V50씽큐'가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측이 특장점으로 강조한 듀얼 스크린의 편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차츰 인지도를 높여나간 결과라는 평가다. 문제는 하반기다. LG전자는 후속작에도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다. 경쟁사의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듀얼 스크린이 또 한 번 가능성을 보여줄지 두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17일 LG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씽큐'가 출시 100일 차를 맞았다. 지난 5월 10일 시장에 풀린 'V50씽큐'는 듀얼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지만, 동시에 접이식 스마트폰 '폴더블폰'의 혁신성에 못 미친다는 우려를 낳았던 제품이다. 듀얼 스크린은 화면을 덮는 플립(Flip)형 케이스로 고객이 원할 때 2개의 화면으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즐길 수 있는 탈착식 액세서리다.
100일이 지난 현재 우려와 달리 'V50씽큐' 판매가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V50씽큐'의 국내 판매량은 5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V50씽큐'는 출시 열흘 만에 전작 'V40씽큐'보다 5배 많은 11만 대가량 판매되면서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좋았던 초반 분위기가 빠르게 식지 않고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V50씽큐'가 저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멀티 태스킹(다중 작업)'이 꼽힌다. 듀얼 스크린을 탑재, 2개의 화면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게임과 영상, 메신저를 넘나드는 고객 층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V50씽큐'가 멀티 태스킹 등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이 가능성을 보이자 후속작에서도 이를 앞세울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글로벌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공개를 알리는 영상을 소개하며 듀얼 스크린의 진화를 알렸다. LG전자는 영상에서 듀얼 스크린이 ▲닫힌 화면에서도 정보를 표시해주는 '전면 알림창’ ▲펼쳐지는 각도를 자유자재로 고정할 수 있는 ‘프리 스탑 힌지’ ▲스마트폰 화면과 동일한 크기의 두 번째 화면 등을 제공한다는 점을 암시했다.
업계는 후속작 출시를 통해 듀얼 스크린이 스마트폰 시장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신제품이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31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후속작은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행사를 앞둔 LG전자는 하반기에도 듀얼 스크린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공개한 2개의 '티저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20만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도록 만들어진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영상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채널로도 게시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재생된 횟수는 더욱 늘어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른바 '듀얼 스크린2'를 장착한 신제품이 이전보다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유는 경쟁 심화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작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의 혁신 제품 '갤럭시폴드'가 출격 대기 중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을 공식 출시한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집대성한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는 다음 달 중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5G 스마트폰으로, '갤럭시폴드'는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가 되는 화면을 비롯해 최고 스펙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5G폰이 '갤럭시S10 5G'와 'V50씽큐' 단 두 대뿐이었다. 고객이 'V50씽큐' 쪽으로 눈을 돌릴 여지가 있었던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LG전자 후속작이 성공하려면 으리으리한 경쟁사 라인업에 맞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결국 듀얼 스크린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 관심"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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