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고객 늘었다"…탑텐, 7월 매출 20% 상승·쿨에어는 120% 'UP'
[더팩트|이민주 기자] "확실히 손님이 늘었어요. 기능성 내의 제품은 이미 7월에 모두 판매됐습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국내 SPA 브랜드가 반사이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브랜드 기피 현상으로 고객들이 돌린 발길이 이들 매장의 문턱을 향하고 있는 것.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오전과 오후 시간으로 나눠 서울 시내에 있는 탑텐, 스파오 등 국내 SPA 브랜드 매장을 찾았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 있는 탑텐을 매장 내부에는 옷을 살피는 고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같은 건물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에는 같은 시간 물건을 정리하는 직원들 외에 단 한명의 고객도 발길을 찾지 않았다.
유니클로보다 고층에 있는 탑텐 매장은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았지만, 오가는 고객들로 매장 내부에는 평균 고객 수가 10여 명대를 유지했다. 특히, 기본 티셔츠나 내의류를 찾는 고객이 많았다. 탑텐 매장을 찾은 김모(30)씨는 "흰색 기본티를 사러왔다. 원래 유니클로 제품을 꾸준히 구매해 왔지만, 불매운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는데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기능성 내의 '쿨에어'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유니클로 '에어리즘'의 대체품으로 소개되는 사례가 늘면서 실제 판매량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탑텐 직원은 "7월에 매장에 들어온 쿨에어 제품이 모두 팔렸다"며 "확실히 이전보다 손님은 늘어난 편이며, 쿨에어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도 많아졌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가 근처 스파오 매장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장에는 30여 명의 고객이 있었고 직원들은 손님을 응대하고 물건을 채워넣느라 분주했다. 한 직원은 "손님이 확실히 늘었다. 고객들에게 매장 방문 이유에 관해 일일히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 방문자 수가 늘어난 것을 보면 불매운동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시간 때에도 국내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탑텐, 스파오 매장 내부는 전날 오후와 비교해 매장별로 평균 3~4명 가량 고객 수가 적었지만, 직원들은 한 목소리로 "반사이익을 실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SPA 브랜드의 반사이익 효과는 최근 발표한 브랜드별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산에 따르면 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늘었다.
특히 유니클로의 기능성 속옷 에어리즘의 대체품으로 꼽히는 '쿨에어' 제품의 경우 같은기간 매출이 120% 늘어났다. 재고 소진 속도도 같은 기간 20% 가량 빨라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광복절을 기념해 1만 장 한정으로 내놓은 티셔츠 소진 속도는 삼일절 기념티 때보다 2배 이상 빨랐다. 7일을 기준으로 준비 물량의 95%가 판매됐다.
탑텐 관계자는 "매장 유입 손님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뿐만아니라 SNS에서 탑텐이 유니클로 대체 브랜드로 거론되면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특히 쿨에어 제품은 전년에 비해 80%만큼 물량을 많이 준비했음에도 빠르게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시점이 많은 물량이 빠진 시즌오프 기간이라 7월 매출 상승률은 20%에 그쳤으나, 8월 가을 제품 출시 이후에는 매출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파오 역시 기능성 내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상승세가 이어졌다. 스파오를 운영하는 이랜드에 따르면 7월 매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2~3% 늘어났다. 특히 기능성 내의 쿨테크 제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0% 상승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사실 지금 시즌은 휴가철이기도 하고 여름상품 시즌오프 기간이라 원래 비수기다. 원래 매출이 역성장하는 시기에 2~3%는 큰 성장률이다. 지점에서도 '고객이 늘었다', '쿨테크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는 의견이 들려온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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