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日 불매운동] 세븐일레븐 "뿌리는 日아닌 美" 호소에도 불매 타깃 왜?
세븐일레븐이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르자, 이를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점주들에
세븐일레븐이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르자, 이를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점주들에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긴급 공지를 발송했다. /이민주 기자

세븐일레븐, 일본 지주회사 세븐앤아이홀딩스 소유 편의점 체인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점주들에 긴급 공지를 통해 "일본과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에 나섰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세븐일레븐은 일본 편의점이다'는 소문이 확산하는 데 따른 긴급 조치의 일환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 최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는 내용의 긴급 공지를 배포했다. 최근 확산 중인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점주들에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국적과 정체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료를 배포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리아세븐은 공지를 통해 "세븐일레븐은 명실상부 글로벌 브랜드며 당사는 미국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전 세계 세븐일레븐의 라이선스 주체도 7-Eleven Inc(이하 SEI)이며 본사도 미국 댈러스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은 유니클로, 다이소 등과 더불어 일찌감치 '불매운동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세븐일레븐이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이유는 SEI가 일본 지주회사 세븐앤아이홀딩스(Seven & I Holdings Co.)의 자회사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토템 스토어즈'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편의점 브랜드로 지난 1946년 상점 이름을 세븐일레븐으로 변경하고, 1990년 일본 기업 이토요카도에 지분 70%를 매각했다. 1999년에는 회사명을 SEI로 바꾼 데 이어 2005년에는 모든 지분을 이토요카도에 넘겼다. 이후 이토요카도는 '세븐앤아이홀딩스'를 출범해 세븐일레븐의 모회사가 됐다. 일각에서는 브랜드의 뿌리는 미국에 두고 있지만, 사실상 회사 경영 주체는 일본 지주회사인 만큼 '일본 기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브랜드가 미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의 모회사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일본 기업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불매 운동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븐일레븐 제공, 신지훈 기자
코리아세븐은 '세븐일레븐' 브랜드가 미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세븐일레븐의 모회사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일본 기업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불매 운동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븐일레븐 제공, 신지훈 기자

반면, 코리아세븐은 계약 주체가 미국 법인임을 주장하며 기술사용료도 미국에 지급하고 있어 '일본과 무관하다'는 견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1989년 미국 법인과 계약해 출범한 회사로 롯데지주에서 지분의 79.66%를 갖고 있다.

SEI와 코리아세븐이 체결한 상표 및 운영기술도입 계약에 따라 코리아세븐이 지난 6년 간 SEI에 지급한 로열티(기술사용료)는 1235억 원이다. 로열티 지급 규모는 지난 2013년 137억 원, 2014년 155억 원, 2015년 202억 원, 2016년 235억 원, 2017년 246억 원이다. 지난해에는 257억 원을 SEI에 지급했다.

문제는 코리아세븐이 지급한 로열티가 지주회사인 세븐앤아이홀딩스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이 같은 지배구조를 근거로 세븐일레븐을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누리꾼들은 "세븐일레븐이 글로벌 기업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결국 수익이 일본의 세븐앤아이홀딩스로 흘러가는 구조다. 결국 일본 기업이 맞다"(lms***)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말 장난하지 말자. 결국 일본 기업 소유가 아니냐. 브랜드 본사가 일본 소유지 않냐"(rlatl***)고 지적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 브랜드 자체를 일본 브랜드로 오해하는 고객이 많아 점주들의 피해를 우려해 공지문을 배포한 것"이라며 "미국 SEI가 일본 세븐앤아이홀딩스로 간 것은 맞지만 브랜드 자체는 미국 것이며 기술사용료도 미국에 지급한다. 지급한 기술사용료가 일본으로 지급되는지는 SEI에서 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minj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