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앞세운 '베뉴' 옵션 무장한 '셀토스', '티볼리' 무거워진 어깨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잇달아 신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으면서 수년째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왔던 '티볼리'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티볼리'는 전체 라인업 가운데 가장 많은 3435대가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쌍용차 전체 내수 판매량(8707대)의 39.5%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6월에도 '티볼리'는 내수 시장에서 2940대가 팔리며 회사 전체 판매량의 약 36%를 차지했다.
국내 유일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와 더불어 매월 자사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두고 자웅을 겨루는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티볼리'는 내수 시장에서 모두 2만3710대가 판매됐다. 이는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2만4673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으로 '양강 체제'를 유지해왔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스토닉'은 6114대, 한국지엠 '트랙스'와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QM3'는 각각 5975대, 2785대씩 팔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의 '양강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달 차례로 각각 '베뉴'와 '셀토스'를 출시하며 소형 SU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베뉴'의 경우 1400만~2100만 원대 가격 경쟁력을, 기아차의 '셀토스'는 하이클래스 SUV라는 콘셉트 아래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사양을 전 트림 기본 적용하는 파격 마케팅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로 후발 주자들의 초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셀토스'의 경우 7월 한 달 동안 3335대가 판매되며 중형 SUV '쏘렌토'(3166대)를 제치고 자사 SUV 라인업 가운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베뉴' 역시 1753대가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특히, '셀토스'는 지난 6월 26일부터 사전계약 한 달여 만에 회사에서 연말까지 판매 목표치로 제시한 1만8000대의 44%에 달하는 8000여 대가 계약되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베뉴'와 기아차의 '셀토스'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이지만, 차량의 포지션과 제원 등을 고려했을 때 내수 시장에서 기존 '티볼리'와 '코나'와 판매 경쟁이 사실상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며 "페이스리프트 모델만으로는 상품성을 전면에 내세운 새 모델에 대한 시장의 기대 심리를 방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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