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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톱10' 진입…반도건설은 순위 하락 '희비'

  • 경제 | 2019-07-30 16:49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019 시공능력평가'에서 반도건설이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순위는 한 계단 하락했다. /더팩트 DB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2019 시공능력평가'에서 반도건설이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순위는 한 계단 하락했다. /더팩트 DB

반도건설, 포토폴리오 다각화·리스크 관리 집중

[더팩트|이진하 기자] 호반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라도 광주를 기반으로 성장한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르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호남지역 건설사 중 호반건설이 상위 건설사로 성장한 가운데 영남지역에서는 반도건설이 10대 건설사 반열에 노크를 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3위에 이름을 올린 반도건설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와 함께 포토폴리오를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노리는 반도건설이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한 '2019 시공능력 평가'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13위를 기록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15계단을 껑충 뛰어올라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반도건설 측은 "전반적으로 분양이 줄어드는 추세고, 올해 하반기도 전년도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아 분양을 자체적으로 축소한 부분도 있다"며 "시평(시공능력평가)에서 한 단계 떨어진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보다 한 단계 떨어졌지만, 경영평가액은 10위 권 안을 유지했다. 반도건설의 탄탄한 재무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경영평가액 상위 8위에 들었다. 당시 경영평가액은 1조4191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조7871억 원을 기록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비해 경영평가액은 증가했지만, 다른 기업들의 선전으로 순위는 한 단계 하락했다.

실제 반도건설은 중견건설사임에도 여타 대기업 건설사보다 재무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각종 부동산 규제책으로 주택 경기가 하락하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룹 주력사인 반도건설의 작년 말 부채 비율을 30%를 밑돌고 있으며 외부차입이 없을 정도라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는 셈이다.

금융빅테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에 따르면 반도건설의 지난 2009~2018년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 평균은 8.10%다. 이 수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3~5위를 차지한 대림산업(3.77%), GS건설(2.61%), 대우건설(0.56%) 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기업 영업활동 자체를 평가하는 수익성 지표로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의미다.

반도건설은 해외사업에서도 시공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총 5억달러 규모 '두바이 유보라 타워'를 준공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중동지역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대부분 국내 건설사 도급수준의 공사를 진행한 것과 달리 현지 토지매입부터 시행과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 진행한 첫 사례다.

반도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평가액 부문에서 10위권을 유지했다. /더팩트 DB
반도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평가액 부문에서 10위권을 유지했다. /더팩트 DB

이후 반도건설은 해외수주를 비롯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보다 국내 건설산업만 몰두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반도건설은 권홍사 회장의 자녀 이름을 딴 '유보라'를 대표 브랜드로 본격적인 주택시장을 공략해왔다.

지난 2013년 동탄2신도시를 기점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 발을 내디딘 반도건설은 첫 분양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동탄2신도시에서 지난 2013년 4월 분양에 나선 '반도유보라 아이피파크'는 최고 30.62대 1, 평균 2.5대 1이란 성적으로 1순위로 분양을 마감했다.

이후 남양산역과, 평택, 세종시 등에서 우수한 분양 성적을 거두며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유보라의 성공적인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19일에는 쌍문역세권에 청년주택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본계약을 맺었다. 수도권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반도건설은 주택분야 외에도 상가, 건축, 뉴스테이, 도시재생, 대행개발, 토목, 공공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택지지구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과 주택부문에 치우친 포트폴리오가 잠재적 리스크로 꼽히면서 국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사실상 분양 물량을 조절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그룹의 계열사들의 매출을 단순 합하면 2조8306억 원으로 전년보다 29.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066억 원으로 31.1% 줄었다. 매출 감소는 주로 반도건설과 그 자회사에 발생했다. 반도건설은 그룹 주력사로 시행과 시공 역할을 모두 겸하는데 작년 별도 매출에서 분양수입, 공사수입 모두 줄었다.

즉 자체적으로 분양하는 물량도 줄었고, 계열사들이 시행하면서 반도건설에 공사를 발주하는 것도 감소했던 것이다. 반도건설은 올해도 분양 물량을 조절하며 리스크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그룹 관계자는 "과거 공공택지가 많이 나올 때는 1년에 9000가구 정도를 공급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3600가구를 공급하며 물량을 축소했고, 올해도 4000가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반도건설이 분양 물량을 자체적으로 줄이면서 시공능력평가에서 당장의 추가 순위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빠른 시간 안에 10위 권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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