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열사 간 협력 극대화 '기대'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유상증자 및 최대주주 변경을 마무리하며 자기자본 1조 원대 중대형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와 협력을 극대화해 제2의 도약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금융계열사 간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해 한화자산운용으로 최대주주 변경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기존 한화첨단소재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오는 30일 변경된다.
또 지난 2월 26일 공시한 유상증자도 내달 최종 마무리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하는 제3자배정으로 증자 규모는 1000억 원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2375원이며,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12일이다. 신주는 1년간 예탁결제원에 보호예수로 설정된다.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1분기 기준 9737억 원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1조 원대 중대형사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사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한화자산운용과 시너지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최대주주 변경이 마무리되고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우선 증자로 자기자본 규모가 변화되는 만큼 법인영업 등 다양한 사업분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B본부의 채무보증 및 인수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Trading본부의 상품 운용 확대 및 다변화를 꾀하며 WM본부의 신용공여 확대와 본사 협업상품 판매 증가 등의 영업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게 한화투자증권의 계획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 2012년에 합병했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WM)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되레 하락했다. 2016년에는 극심한 구조조정과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운용 손실로 매각설까지 돌기도 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1609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 해부터 인수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한화투자증권은 이때부터 흑자 전환한 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7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고 지난 1분기 순이익도 294억 원을 기록했다. 괄목할 만한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한화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971억 원, 71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 2017년 이후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영업이익도 2년 연속 1000억 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대주주가 화학회사에서 금융회사이자 자산운용업계 3위인 한화자산운용으로 변경되는 만큼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간 한화첨단소재와는 사업의 공통점이 없어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했지만 앞으로는 금융계열사 간 긴밀성이 강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과 한화투자증권이) 같은 금융계열사다 보니 사업에 대한 논의도 이전보다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자산운용 상품 판매에 있어서도 아무래도 (한화자산운용이) 지분을 갖고 있는 곳과 더 소통하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 효과나 두드러지는 시기와 영향력을 우선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그는 "앞서 한화투자증권의 푸르덴셜 인수 효과가 생각보다 늦게 나타난 만큼 한화자산운용과 협업 효과도 언제쯤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슷한 자기자본 규모(1조 원대 미만)에서 경쟁 구도를 이뤘던 증권사와는 점차 큰 격차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자 규모가 1000억 원 수준이라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기자본 규모에 있어 앞자리가 바뀐다는 것은 신용등급과 영업 등에 있어서 큰 차이"라면서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과 격차도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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