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TF비즈토크] GS25 '꼼수 마케팅' 논란 보도, 편의점 업계 '화들짝'

  • 경제 | 2019-07-28 00:00
25일 서울 강남구 한 GS25 점포에 일본 맥주 이미지를 모두 삭제한 새 맥주 할인 프로모션 전단이 부착돼 있다. /이민주 기자
25일 서울 강남구 한 GS25 점포에 일본 맥주 이미지를 모두 삭제한 새 맥주 할인 프로모션 전단이 부착돼 있다. /이민주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신지훈·이성락·서민지·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민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출격 예고, 결함 보완에 '관심'

[더팩트|정리=이민주 기자] -전국에 장맛비가 쏟아진 가운데 경제계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전방위로 확산하며 흥미로운 소식들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불매운동에 대응하는 편의점 업계의 행보가 이목을 끌었습니다.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출시한 JTI코리아는 돌연 신제품 기자 간담회를 취소하기도 했죠. IT업계에서는 결함 발견으로 출시가 미뤄졌던 '갤럭시 폴드'가 드디어 나온다는 소식이, 금융업계에서는 영화 '라이온 킹'의 흥행에 힘입어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먼저 '꼼수 마케팅' 논란에 휩싸인 편의점 GS25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 편의점 업계 '꼼수 마케팅' 논란에 놀랐나…일본 맥주 할인행사서 제외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전 영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죠. 특히 지난 한 주는 소비자들의 '사지 않겠다'는 운동을 넘어 판매자들의 '팔지 않겠다'는 운동으로 불매운동이 확장됐는데요. 이 가운데 일본 맥주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도 불매운동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눈길을 끌었죠?

-네 그렇습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편의점 업계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의식해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곳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입니다. GS25가 점포 입구에 부착하는 맥주 할인 행사 전단에서 일본 맥주 이미지를 삭제해 재배포한 것인데요.

-GS25가 일본 맥주 사진을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소비자가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듣고 GS25로 달려간 소비자들은 곧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경우 맥주 8캔을 1만5000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행사 전단에서 일본 맥주 이미지가 삭제됐지만 행사 품목에는 여전히 일본 맥주가 포함됐기 때문이죠.

-실제로는 일본 맥주를 팔면서 전단에서만 제외한 거죠. 이런 이유로 GS25는 '꼼수 마케팅'을 펼쳤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23일 서울의 한 GS25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A씨(28)는 "GS25가 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배제했다는 기사를 보고 팔아주러 왔다"며 "그런데 행사품목에 일본 맥주가 그대로 있어서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변경된 전단을 확인하기 위해 GS25를 방문한 취재진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는데요. 23일 해당 전단을 수정 배포했다는 GS리테일 측 안내와 달리 3일 후인 지난 25일까지도 서울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GS25 매장에 변경 전 전단이 그대로 부착돼 있었습니다.

-그럼 GS25 본사 측이 변경된 전단을 각 지점에 배포하지 않은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GS리테일 본사 건물에 있는 GS25 강남점을 방문해봤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도 여전히 일본 맥주 사진이 들어간 전단이 부착돼 있었습니다. 직원에게 문의하니 직원이 창고로 들어가 변경된 전단을 꺼내 부착했습니다. 즉, 배포했으나 각 지점에서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GS25의 '꼼수 마케팅' 논란 이후 편의점 업계가 잇따라 진행해오던 맥주 할인 품목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더팩트>의 GS25 꼼수 마케팅을 지적하는 기사가 나간 이후 GS25를 포함한 4개 편의점 업체(CU·세븐일레븐·이마트24·GS25)가 '수입 맥주 4캔에 1만 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행사에서 제외되는 일본맥주는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10종입니다.

-약 3주 간 이어진 불매운동에도 숨을 죽이고 있던 편의점 업계가 일제히 일본 맥주를 행사상품에서 제외하는 등 기사가 나간 이후 곧장 서두르는 모습이었는데요.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적 정서와 가맹점주의 의견을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며 "꼼수 마케팅이라는 지적을 받은 GS25 관련 기사가 업계에 반향을 일으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편의점 업계까지 불매운동을 의식하고 나선 것은 최근의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JTI코리아가 지난 15일부터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 판매를 시작했다. /JTI코리아 제공
JTI코리아가 지난 15일부터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 판매를 시작했다. /JTI코리아 제공

◆ JTI코리아 전자담배 신제품 플룸테크 출시 어쩌나

-JTI코리아가 지난 15일 새로운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출시했죠. 보통 담배업체들이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할 땐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았었나요. 이번 '플룸테크' 출시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네, JTI코리아가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국내에 내놨습니다.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모습과 비교하면 조용하게 출시했다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앞서 JTI코리아는 지난 11일 '플룸테크'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다가 돌연 이를 연기했습니다. JTI코리아는 내부 사정으로 연기했다며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확산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JTI코리아는 일본 담배회사 JT가 설립한 글로벌 사업법인입니다. 국내에서 '메비우스', '세븐스타', '카멜' 등의 담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반일감정을 키웠고,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불씨가 됐습니다. 가장 먼저 일본산 담배, 주류 등의 소비재가 불매운동 품목으로 언급됐고 현재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에서 '플룸테크'를 홍보하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겠죠. 결국 JTI코리아는 출시 행사 없이 조용하게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반일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어 적극적인 홍보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플룸테크'는 이미 2016년 일본에서 먼저 출시됐잖아요. 3년 동안 국내 출시를 하지 않다가 왜 이런 상황에서 출시한 건가요?

-네, '플룸테크'는 2016년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았는데요. 그간 정식으로 판매되지 않았던 이유는 앞서 시장에 나왔던 전자담배 '플룸'과 '로직' 등이 잇따라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지난 2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JTI코리아가 '플룸테크'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7년 2.2%였던 궐련형 전자담배의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은 11.8%입니다.

-업체가 신제품을 내놓을 때는 보통 긴 시간을 두고 준비를 합니다. 제품 물량과 유통망 확보, 홍보 계획 등을 하는데 JTI코리아는 7월 출시를 목표로 준비해 왔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일본 아베 정부가 이달 초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했고 '한·일 경제전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한국 기업만 괴로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오는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오는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 '고심 끝' 삼성 '갤럭시 폴드' 나온다…결함 어떻게 보강했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드디어 나온다면서요. 오랜 기다림 끝에 출시하게 됐네요.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인데요. 지난 4월 제품 결함으로 출시를 미룬 지 5개월 만에 나오는 겁니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갤럭시 폴드'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리뷰를 위해 제공한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출시를 연기하게 됐죠.

-결함으로 출시가 미뤄졌던 만큼 삼성전자가 그동안 '신중 모드'를 보였잖아요. 결함은 수정된 건가요?

-당시 화면 보호막을 제거해 디스플레이가 손상되거나, 접히는 부분(힌지) 노출부 충격, 이물질 유입으로 인한 손상 등이 보고됐었는데요. 삼성전자 측은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했고 디자인을 보강했다"며 "개선 사항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로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보강했는지 궁금하네요.

-우선 보호막을 임의로 제거해 디스플레이가 손상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보호막을 베젤(테두리) 아래까지 연장했는데요. 보호막이 화면 전체를 덮도록 만들어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으로 보이게 해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한 거죠.

-외부 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구조를 보강하기도 했는데요.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하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는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힌지 구조물과 본체 사이 틈은 최소화했습니다.

-결함을 완전히 개선해 '완벽한' 폴더블폰을 구현해냈을지 궁금하네요. 출시 후 시장 평가를 기다려보겠습니다.

영화 '알라딘', '라이온 킹' 열풍에 미국 월트디즈니 주식 매수에 나서거나 계획하는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어나고 있다. /신화.뉴시스
영화 '알라딘', '라이온 킹' 열풍에 미국 월트디즈니 주식 매수에 나서거나 계획하는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어나고 있다. /신화.뉴시스

◆ '디즈니'에 꽂힌 해외주식 직구족…증권가 고객 잡기 '분주'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주식으로 쏠리고 있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특히 해외주식 직구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때는 신흥국 시장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듯 했으나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이들의 수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신흥국의 투자 가치도 매우 높지만 아무래도 증시가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다 보니 안정적이고 장기적 투자를 위해 주요 시장을 바라보기 위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최근 주요 시장에서 인기 있는 종목은 무엇인가요?

-최근 영화 '알라딘'에 이어 '라이온 킹'이 흥행하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월트디즈니에도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해외주식 완전정복' 행사에 참여한 투자자 4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여름 휴가 떠나기 전 매수하고 싶은 종목에 '월트디즈니'(20.9%)가 1위로 꼽혔습니다.

-이처럼 월트디즈니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선호 1위 종목으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사들도 해외 직구족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남녀노소 불문 '디즈니 앓이'가 한창인듯한데요. 그렇다면 증권사들은 어떻게 해외주식 거래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나요?

-앞서 언급했듯이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투자 전략을 공유하는 설명회를 했고요. 키움증권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해외주식 초보교실'을 열었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방학을 맞아 '알라딘'과 '토이스토리' 영화를 관람한 학부모들이 디즈니 주식 매매 방법을 묻고 있다"며 "영화 예매와 같이 손쉬운 해외주식 매매 방법을 이번 강의 내용에서 다뤘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신증권은 월트디즈니 등 미국 시장의 주식을 추첨을 통해 100원대의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원화라! 미국 주식 이벤트'를 다음 달 2일까지 진행합니다. 이 밖에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낮추거나 특정 기간 내 계좌를 신설하고 거래할 시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죠.

-그렇군요. 제가 주식시장을 들여다봐도 올해 개봉한 디즈니 영화가 줄줄이 흥행하면서 연일 주가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던데요. 이에 시장에서도 월트디즈니가 콘텐츠 산업에서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대표적인 소비주(株)라고 주목하고 있더라고요.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끼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고객들이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경쟁력 확장을 통해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모시기에 나서는 증권가가 한동안 바쁜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minj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 ※ 이 기사는 NATE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댓글 2개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