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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아리아! 살려줘" 어르신 목숨 구한 SKT 'AI 돌봄 서비스'
SK텔레콤은 9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독거 어르신들이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AI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을 분석,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 상무가 'AI 돌봄 서비스'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을지로=서민지 기자
SK텔레콤은 9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독거 어르신들이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AI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을 분석,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 상무가 'AI 돌봄 서비스'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을지로=서민지 기자

AI 스피커, 독거 어르신 친구 역할 '톡톡'

[더팩트ㅣ을지로=서민지 기자] 강남구에 사는 조 모(71·여) 씨는 새벽에 허리가 너무 아파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핸드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었고, 조 모 씨는 인공지능(AI) 스피커에게 "아리아 살려줘"라고 소리쳤다. 야간 관제를 맡고 있는 ADT캡스가 긴급 알림 문자를 보고 119에 연계했고, 어르신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AI 스피커가 위급 상황에 빠진 어르신을 구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을 넘어 목숨을 구해주고, '말동무' 역할까지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9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독거 어르신들이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AI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을 분석, 그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행복한 에코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와 'AI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어르신 1150명이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사용한 기록을 토대로 실시됐다.

행복커뮤니티 ICT케어를 통해 어르신들의 AI 스피커 사용 패턴이 분석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행복커뮤니티 ICT케어를 통해 어르신들의 AI 스피커 사용 패턴이 분석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AI 돌봄 서비스'의 활약은 위급 상황에 잘 드러났다. AI 스피커는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ICT케어센터에서 위급상황이라 판단할 경우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다.

실제 두 달간 긴급 SOS 호출은 65건 발생했고, 그중 3건이 119와 연계돼 위급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 62건의 경우 테스트 등으로 긴급 상황은 아니었으나 독거 어르신들에게 위급 상황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줬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 상무는 "실제 AI 스피커를 통해 어르신들이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며 "초기 단계라 테스트가 많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어르신들이 위급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거 어르신들의 AI 스피커 사용 비중은 음악이 63.6%로 가장 높았고, '감성 대화'가 그 뒤를 이었다. /SK텔레콤 제공
독거 어르신들의 AI 스피커 사용 비중은 음악이 63.6%로 가장 높았고, '감성 대화'가 그 뒤를 이었다. /SK텔레콤 제공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통해 '감성대화'를 많이 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독거 어르신들의 '감성 대화' 사용 비중은 13.5%로 음악(63.6%)에 이어 2번째로 높으며, 일반인 사용(4.1%)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감성대화'는 "심심해", "네 기분은 어때?" 등 화자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일상적 대화를 말한다.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의인화하는 경향이 높고, 실제 벗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플로)'는 모든 AI 스피커 사용자에게 1위에 올라 있는데, 독거 어르신의 경우 그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일반 사용자의 음악 사용 비중은 40% 수준이었으나 독거 어르신들은 63.6%가 음악에 치중돼 있었다.

이 상무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음악을 통해 위안을 얻고 감성대화를 통해 외로움, 고독함을 극복하고 있다고 해석한다"며 "음원 서비스를 많이 사용할수록 긍정적인 발화가 늘어나 감정 관련 발화와 음원 서비스의 상관관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개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신규 서비스로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 및 폭염·한파 주의 등을 안내해주는 '행복소식'과 의학상식 제공 서비스,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 강화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상무는 "이번 보고서는 지자체, 정부가 노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만드는 데 유의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궁극적인 지향점은 본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과 수혜 어르신에 대한 디지털 복지 케어 제공"이라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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