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전략적 투자 나서…5000억 원 밸류 기대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벤처 고바이오랩이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바이오랩은 심사숙고한 끝에 전날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최종 선정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심 끝에 결정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고바이오랩은 IPO를 주관할 증권사 숏리스트(적격후보)를 선정하고 지난달 NH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의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CJ그룹 계열인 CJ제일제당이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에 고바이오랩의 상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CJ제일제당이 고바이오랩의 SI로 뛰어들면서 상장 준비에 가속도가 붙었다. CJ제일제당과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헬스케어펀드를 조성해 약 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국내 벤처투자사들이 펀드레이징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에 따라 숏리스트에 오른 증권사들이 상장 밸류를 높여 주관사 경쟁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5000억 원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서 '대어' SK바이오팜 주관사 선정과 동구바이오제약과 올릭스, 휴네시온 등 바이오기업 IPO를 많이 진행했던 부분이 강점으로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앞서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상장 주관사가 NH투자증권이었던 점은 이번 주관사 결정에 작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바이오랩은 지난 2014년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최고 권위자인 고광표 서울대학교 교수 연구실에서 스핀오프(spin-off)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3000명 이상의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DB 및 인체 유래 시료 분석을 통해 확보한 5000종의 종균 은행을 기반으로 자가면역, 대사, 감염 질환 등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후보 3종에 대한 면역질환, 스트레스 개선 등 기능성 입증을 시도하기 위한 임상시험 2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및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물질로 글로벌 선두기업과 경쟁할 계획이다. 이에 오는 3분기부터 호주에서 자가면역질환 관련 2개의 신약 후보에 대한 글로벌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인체에 살고 있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뜻한다. 장내 미생물이 인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한 화장품과 발효유, 의약품 등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고바이오랩의 사업 전망도 밝다. 시장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시장은 올해 1억 달러(약 1180억 원)에서 2024년 94억 달러(약 1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고바이오랩이 이미 임상 단계에 들어간 파이프라인들도 보유하고 있고 여러 장내 미생물 데이터를 확보해서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는 점이 차별화이자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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