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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전자담배 흡연자 구하기?…필립모리스 '베이핑룸' 가보니

  • 경제 | 2019-06-15 06:00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14일 커피빈 강남역 먹자골목점에 설치된 전자담배 전용 흡연실인 '베이핑룸'을 이용하고 있다. /강남=정소양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14일 커피빈 강남역 먹자골목점에 설치된 전자담배 전용 흡연실인 '베이핑룸'을 이용하고 있다. /강남=정소양 기자

필립모리스 "베이핑룸 현재는 2곳, 더 늘릴 것"

[더팩트ㅣ강남=정소양 기자] "담배 냄새가 싫고,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적다는 소리에 전자담배로 바꿨지만, 전자담배도 흡연실에 가서 흡연해야하기 때문에 일반담배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었다", "흡연실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옷에 담배 냄새가 베어 있게 된다" 등등.

앞으로는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들의 이러한 불만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들을 위한 '베이핑룸(Vaping Room)' 설치에 팔을 걷어 붙였기 때문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커피빈코리아와 함께 전자담배 전용 공간인 베이핑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강남지역 대표 매장 2곳인 강남역먹자골목점과 포스코사거리점에 우선 설치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베이핑룸 설치 취지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들을 일반담배의 유해성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커피빈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흡연실 공간을 나누어 전자담배 전용 흡연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4일 <더팩트> 취재진은 전자담배 전용 공간 '베이핑룸'을 보기 위해 커피빈 강남역먹자골목점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흡연실을 설치할 땐 실내와의 완전 차단, 환기시설 설치, 흡연을 위한 시설 외 영업용 시설 설치 금지 등 관련 규정을 지켜야 한다. 베이핑룸 역시 이러한 흡연실 설치 기준은 모두 지키고 있었다.

베이핑룸을 들어서는 문에는 일반담배 흡연 금지 표시가 강조되어 있다. 왼쪽은 전자담배 전용 흡연실 '베이핑룸'의 내부 모습이며, 오른쪽은 일반 흡연실의 내부 모습. /정소양 기자
베이핑룸을 들어서는 문에는 일반담배 흡연 금지 표시가 강조되어 있다. 왼쪽은 전자담배 전용 흡연실 '베이핑룸'의 내부 모습이며, 오른쪽은 일반 흡연실의 내부 모습. /정소양 기자

먼저, 베이핑룸 문에는 일반담배 흡연 금지 표시가 있어, 자칫 금연 공간으로 착각할 수 있다. 표시 아래로 "이곳은 전자담배전용으로 일반 담배를 사용 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흡연실에 들어가는 동선도 짧아졌다. 일반 흡연실의 경우 문을 열고 들어가고 나면 또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야 했다. 2개의 문을 설치함으로써 흡연실 안의 담배연기·냄새 등을 내부와 확실히 차단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일반담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한 전자담배 전용공간이기 때문이다. 베이핑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나의 문만 열고 들어가서 흡연을 하면 된다.

흡연실 안에 남아있는 담배 냄새도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일반 흡연실의 경우 흡연을 하는 공간에 들어서자 흡연실 안에 남아있는 담배 냄새가 강하게 코를 찔렀다. 이에 카페에서는 일반 흡연실에는 탈취제를 비치해두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핑룸은 흡연실 안에 담배 냄새가 남아있지 않아 한결 들어가기 수월했다.

베이핑룸을 이용한 흡연자 A씨는 "일반 흡연실을 이용하다가 (전자담배) 전용 흡연실을 이용하니 훨씬 쾌적하다고 느낀다"며 "전용 흡연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베이핑룸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커피빈과 MOU를 체결한 지 얼마되지 않아 구체적인 확대 계획·시기 등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베이핑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카페 외에도 기업, 사업장 등 다양하고 폭넓게 베이핑룸 설치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미 수도권과 지방의 대형 사업장, 사무실, 공동주택 등 50여개 장소에 베이핑룸을 설치해 담배 연기 없는 환경 조성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담배연기 없는 환경 조성을 위한 '담배연기 없는 도시' 프로젝트를 부산경남지역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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