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안팎 싸늘한 시선 속 '버티기' 파업…생산량 5분의 1 토막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전면 파업 사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촉발한 노사 갈등이 노노갈등으로 확산한 데 이어 이번에는 회사 측이 노조에 근무 형태 변경을 통보하면서 잡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1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7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부산공장 전면파업에 돌입한 노조에 공문을 보내고, 현재 주야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통보했다.
지난 5일부터 단행한 전면파업으로 생산량이 평소의 5분에 1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지자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7일 기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의 LPG 모델의 경우 실제 생산량이 당초 예상 대비 2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 측이 임단협을 끝내려는 노력 대신 파업을 무력화하는 주·야간 생산인력 통합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며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성실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노조의 이 같은 강경 대응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조합원 과반이 전면파업에 반대한 데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들까지 노조 집행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내부에서조차 '명분을 잃어버렸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들로 구성된 르노삼성 사원대표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노조의 전면 파업은 부산공장과 중앙연구소의 경쟁력은 물론 직원들의 고용까지 흔들 수 있다"며 "노노갈등을 야기하는 가장 비겁한 행동"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가 단행한 전면 파업은 사실상 동력을 잃어버린 상태나 다름 없다"며 "실적 반등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신차 배정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나마 내수 판매 버팀목 역할을 하는 LPG 모델 생산 차질까지 장기화할 경우 창사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지난달 22일 잠정합의한 부결 이후 지난 3일 이틀에 걸쳐 가까스로 이뤄진 재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차지 못하자 지난 5일 오후 5시 45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2000년 창사 이후 첫 전면 파업이라는 강수를 뒀음에도 전체 조합원의 60% 이상이 정상 출근하고 있다. 전날(10일) 기준 전체 조합원 1843명 가운데 파업 참여자는 699명(참여율 37.9%)에 수준에 그쳤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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