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포미' 트렌드 맞춰 가전 시장 공략 가속화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최근 가전업계가 맞춤형·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서 자신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포미(For Me)'로 옮겨지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점을 들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TV 부문에서는 초고화질, 초대형 등 '초프리미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나만의 공간' 삼성 비스포크·LG 오브제
삼성전자는 4일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으로 '프로젝트 프리즘'을 선언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에는 프리즘처럼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경험을 담은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첫 번째 신제품으로 공개된 '비스포크' 냉장고에서 새로운 비전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비스포크는 모듈형으로 생애주기나 생활 변화 등에 따라 원하는 대로 조합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제품 타입과 색상, 재질 등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약 2만2000개까지 조합이 가능하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다양한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프로젝트 프리즘'이며, 앞으로 소비자 중심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LG전자도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담은 '오브제'를 선보였다. 오브제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브랜드로 예술작품 또는 인테리어의 일부가 돼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뜻이 담겼다. 라인업은 냉장고, TV,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등이다.
오브제의 차별점은 나무와 금속 등의 소재를 사용해 가구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침실과 거실, 서재 등 어느 공간에서나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기존 가전 영역을넘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LG전자는 가정에 어울리는 제품보다 개인적인 공간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TV 시장 활개…삼성·LG, 고해상도·대형화 앞세워
TV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65~75인치 대형 TV 수요가 늘고, 고화질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어 초대형·고화질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북미와 유럽은 프리미엄 TV 수요가 많아 주요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8K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QLED 8K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초대형 98인치 모델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에 초대형 모델을 추가함으로써 65인치에서 98인치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QLED 8K TV는 퀀텀닷 기술을 기반으로 3300만 개 화소가 촘촘하게 배열된 게 특징이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 화질 엔진 '퀀텀프로세서 8K AI'가 탑재돼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이 낮아도 8K 수준의 영상으로 구현해준다.
LG전자 역시 8K TV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이달 '8K OLED TV'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다음 달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또한 초대형에 힘을 줬다. 8K 올레드 TV는 88인치로 출시되는데, 이는 올레드 TV 중 최대 크기다.
올레드 TV는 기존 LCD TV와 달리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완벽한 블랙과 섬세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LG전자 역시 독자 개발한 화질 프로세서에 딥러닝 기술을 더한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8K'를 탑재해 화질과 사운드를 알아서 최적화해준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신의 삶과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이 늘면서 질 높은 제품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러한 트렌드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이 제조사들의 혁신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전략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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