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글로벌 파트너링 행보 가속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현지 기업과 협업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글로벌 영역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베트남에서의 활동이 활발하다. 최태원 회장이 조만간 베트남 1·2위 기업 총수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SK그룹의 '동남아 공략' 구체안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재계와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오는 5일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한다. 최태원 회장은 이곳에서 현지 1·2위 민간 기업인 빈그룹의 팜 녓브엉 회장과 마산그룹의 응우옌 당 꽝 회장을 만나 현지 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글로벌 영역 확대를 위해 베트남 지역에서의 사업을 검토해왔다. 그는 같은 해 11월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첫 면담을 갖고 베트남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지난해 11월 두 번째 면담을 가지면서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최태원 회장의 노력을 바탕으로 SK그룹은 현지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최근 이를 실행 단계로 옮겼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5개 기업이 출자해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9월에는 마산그룹에 53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9.5%를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약 1조18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최태원 회장과 빈그룹·마산그룹 총수의 회동은 이러한 SK그룹 베트남 투자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재계는 최태원 회장과 빈그룹·마산그룹 총수의 만남 이후 SK그룹의 '동남아 공략' 구체안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사업 확대, 시너지 강화, 사회적 가치 추구 등 큰 그림은 그려졌고 투자도 진행됐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SK그룹이 베트남을 어떠한 방식으로 공략해나갈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의 이번 출장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 주요 계열사 사장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체안에 대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K그룹은 큰 틀에서 빈그룹·마산그룹과 함께 베트남 신규 사업 투자,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 측은 최태원 회장의 출장을 놓고 아직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최태원 회장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의 일반적인 출장이라는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서 SK그룹은 해당 기업에 투자를 했다"며 "최태원 회장의 출장은 투자한 기업에 대한 네트워킹 차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이 향후 어느 지역을 '제2의 베트남'으로 보고 '글로벌 파트너링'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SK그룹은 베트남 진출을 기점으로 크게는 동남아 시장 전체를 목표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SK그룹이 베트남 지역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되면, 최태원 회장이 다른 동남아 지역을 놓고 다시금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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