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자 1명 추가 확인, '총 35명'...여행업계 '안타까울 뿐'
[더팩트|중구=신지훈·이민주 기자]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여행상품을 판 '참좋은여행' 본사 건물 내부 분위기는 30일 내내 층별로 극과 극인 모습이었다. 참좋은여행 본사가 위치한 10~12층은 사고 발생으로 인해 숙연한 모습이었던 반면, 기자 브리핑이 진행된 2층의 '사고대책본부'는 늦은 밤까지도 기자들의 취재 열기로 가득했다.
30일 오후 6시 참좋은여행은 서울 중구 본사 건물에서 4차 브리핑을 진행했다. 4차 브리핑에서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는 31일 내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현장으로 출발하는 가족들이 38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사고 유람선 탑승객도 1명이 추가로 확인 돼 총 35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 전무에 따르면 30일 오후 6시 기준 사고 현장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밝힌 사망 및 실종자 가족은 총 38명이다. 참좋은여행은 이들에 대한 항공편 확보를 마쳤다.
이 중 10명은 31일 오전 1시15분 카타르 항공 QR 859편을 타고 먼저 출발한다. 나머지 28명은 대한항공의 협조로 31일 출발하는 3개 항공편으로 나눠서 가게 됐다. 31일 오전 12시50분 출발하는 대한항공 KE 905편에는 가족 7명이, 같은 시간 출발하는 KE 937에는 가족 11명, 31일 오후 1시20분 출발하는 KE 901편에는 가족 10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34명으로 알려졌던 탑승인원은 현지 경찰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35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인 탑승객 수는 33명으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외국인인 선박 승무원이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추가 확인됐다. 현재까지 7명 구조, 8명 사망, 20명 실종 상태다.
구명조끼는 선실 내부에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무는 "실내 선실에서는 탈출 시 행동에 제약이 있을 것을 우려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으며 비상 상황이 발생할 시 구명조끼를 착용토록 한다고 한다"며 "사고가 정박 직전에 발생했고 탑승객이 모두 선실에 있었던 만큼 하선 준비 등으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기자 브리핑에도 취재 열기는 식지 않는 모습이었다. 건물 2층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는 70여 명의 기자들로 가득했으며 이들은 오후 7시가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매 브리핑마다 최소 10개에서 20개에 달하는 질문이 쏟아졌으며, 이 전무는 브리핑 후에도 곧바로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아야 했다. 이 전무가 자리를 뜬 이후에도 기자들은 이상필 참좋은여행 광고홍보팀 부장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사고대책본부의 분위기와 달리 참좋은여행 사무실은 하루종일 침통한 분위기였다. 퇴근 시간이 넘은 시각에도 직원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안타까운 사고 발생에 숙연한 분위기였으며 직원들의 표정도 우울했다.
건물 내부에서 만난 참좋은여행 한 직원은 <더팩트>에 "온종일 이어지는 취소 문의에 사무실이 하루종일 혼란스러웠다. 사고가 난 동유럽 패키지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대한 취소 문의도 많았다"며 "직원들은 안타까운 사건에 숙연해했다. 몇 시간 만에 몇 년은 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이 야근한다"고 덧붙였다.
10층에서 만난 참좋은여행 직원은 "임원부터 비영업 부서 직원까지 대부분이 야근을 한다"며 "하루 종일 숙연한 분위기였다. 어느 부서 할 것 없이 바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여행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30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다뉴브 강 유람선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일반적으로 탑승하는 일정 중 하나"라며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여행업계 전체가 숙연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유럽 여행 중인 고객들의 다뉴브 강 유람섬 일정은 다른 일정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동유럽 상품을 예약한 고객들의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남일 같지 않아 숙연한 마음으로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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