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분기순이익 일제히 '하락'…새 미래전략은?
[더팩트|이지선 기자] 점포를 줄이고 비대면에 집중했던 외국계 은행들이 일제히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관리비 지출은 늘어났지만 자산대비 이익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올해 1분기부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최근 점포를 줄이면서 사업비를 줄이고 비대면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영업적 측면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01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수치로 전반적인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사업비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 됐다. 특히 판매관리비는 인건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974억 원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도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09억 원(12.5%)줄어든 7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더우는데 그쳤다. SC제일은행 또한 일반관리비용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수익 지표를 알아보는 총자산이익률과 총자본 이익률도 두 은행 모두 하락세였다. 씨티은행의 1분기 총자산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0.10%p 감소한 0.48%를, 자기자본이익률은 0.40%p 감소한 4.05%를 각각 기록했다. SC제일은행도 총자산이익률 0.47%(-0.09%p), 자기자본순이익률 6.68%(-0.70%p)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낮아졌다.
이들의 수익성 악화 추세는 최근 2년간 이어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7년 1분기 685억 원, 2018년 1분기 730억 원의 수익을 거웠지만 올해 다시 601억 원으로 주저앉았고, SC제일은행은 2017년 1분기 1014억 원에서 지난해 1분기에 869억 원, 올해 1분기 760억 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외국계 은행이 고전하는 이유를 두고 대면 영업을 대폭 축소하고 비대면 등 디지털화를 꾀했던 전략이 국내 영업환경에서 맞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점을 대폭 줄이는 결단을 했지만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출시로 비대면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몰리다보니 디지털 집중 전략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이라는 평가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이는 2016년 254개, 2017년 239개 이후 차츰 지점을 줄여 지난해 말 기준 총 227개의 영업점과 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7년 126개의 지점을 39개로 줄이고 출장소 5곳을 운영해 총 44곳의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외국계은행도 새로운 전략을 펼쳐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화된 자산관리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고객군을 확대하는 전략도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도 소매(리테일)부문에서 창출할 수 있는 이익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있는 만큼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나서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도 디지털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을 꾀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고객군 자체를 늘릴 방안도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