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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는 사회 '성큼'…무인계산 늘리는 유통 업계

  • 경제 | 2019-05-28 00:00
현금 사용량 감소 추세 따라 유통 업계가 '현금 없는 매장', '무인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들 매장은 고객에게 현금 없는 매장임을 안내하고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 수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사진은 27일 여의도 소재 스타벅스 '현금 없는 매장' 입구 모습. /여의도동=이민주 기자
현금 사용량 감소 추세 따라 유통 업계가 '현금 없는 매장', '무인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들 매장은 고객에게 현금 없는 매장임을 안내하고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 수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사진은 27일 여의도 소재 스타벅스 '현금 없는 매장' 입구 모습. /여의도동=이민주 기자

"결제·정산 시간 단축으로 고객 서비스 집중"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 등이 보편화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금 사용량이 줄어드는 추세에 유통 업계도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스타벅스와 올리브영은 '현금 없는 매장'을 내놓으며 계산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은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재 등만 가능한 무인계산대를 늘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당 평균 현금 보유 규모는 7만8000원으로 직전 조사 결과보다 33% 감소했다. 현금보유 감소 사유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 등으로 현금 휴대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38.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런 현금 사용량 감소가 유통 업계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스타벅스는 '현금 없는 매장'을 전체 매장 수의 60%까지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 중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최근 이를 759개 매장으로 늘렸다. 추가된 350여 개 매장은 모두 현금 결재율이 평균 5% 미만인 곳이다. 전국의 스타벅스 매장은 1280개다.

1년간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한 결과, 현금 정산업무 시간이 줄어들고 결제 수단이 간소화됨에 따라 고객 대기 시간도 줄어들었다는 것이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금 결제율이 줄어들면서 관련 정산 업무 간소화됐다. 이에 매장 운영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여유 시간만큼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 앞으로도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통해 더욱 고객 서비스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브영도 지난 2월부터 '현금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전국의 1000여 개 올리브영 매장 중 현금 사용량이 낮은 매장 10여 개를 선정해 '현금 없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방 거점 매장 위주로 먼저 도입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안내판을 둬 고객에 '현금 없는 매장'임을 알리고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를 유도한다. 결제는 신용카드, 올리브영 기프트카드, 모바일 결제 시스템(삼성페이·LG페이·카카오페이)으로만 가능하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시범 운영 결과, 현금 운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업무를 줄이고 계산 시간을 단축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 관계자 27일 <더팩트>에 "매장에 현금을 둘 경우, 매일 은행에 가서 정산한 현금을 송금해야 한다거나 매장에 보유 중인 현금 잔액을 매일 확인하고 채워 넣는 등의 부가적인 일이 발생한다"며 "이 부분에 쏟던 시간을 줄여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 더해 계산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점 및 편의점도 무인계산대인 '키오스크'를 두는 매장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무인편의점인 이마트24 서울조선호텔점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해 계산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패스트푸드 점 및 편의점도 무인계산대인 '키오스크'를 두는 매장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무인편의점인 이마트24 서울조선호텔점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해 계산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및 편의점은 현금 결제가 불가능한 무인계산대를 늘리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은 매장에 무인계산대인 '키오스크'를 두는 매장을 늘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전체 420여 개 중 260여 개 매장에, 롯데리아는 전체 1340개 매장 중 873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롯데리아 키오스크의 경우 현금 결제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유인 카운터에 가서 결재해야 한다. 맘스터치는 현재 50개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향후 이를 1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편의점도 '스마트' 편의점을 표방하며 무인 계산 매장을 늘리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셀프 결제가 가능한 차세대 포스(POS, 계산대)를 전국 1만3000여 개 매장에 도입했다.

이마트24는 무인점포와 '셀프 계산대'를 도입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전국 16개 매장이 무인점포로 운영 중이며, 8곳이 유·무인 결합 형태다. 신용카드, 신세계 SSG페이, 이마트24 쿠폰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GS25도 '스마트 25' 매장을 6개 개설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최근 무인 매장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추가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무인 결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시그니처 매장을 3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계가 현금 결제가 줄어드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현금 없는 매장', '무인매장'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막 도입되는 단계인 만큼 아직 반응이나 부작용 등은 좀 더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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