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 국내 판매량 10만대 돌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 첫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V50 씽큐'가 10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 내부적으로는 들뜬 기색 없이 신중한 모습이다. LG전자는 출시 초반 단순 수치보다는 고객의 '반응'에 주안점을 두고 'V50 씽큐'의 차별화된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자세다.
2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출시된 LG전자 5G 스마트폰 'V50 씽큐'가 출시 8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전작 'V40 씽큐'가 출시 후 10일간 2만대가량 팔린 것을 고려하면 5배 이상 빠른 수준이다.
인기 비결로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출시 초반 역대 최대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점이 꼽히고 있다. SK텔레콤은 하향 조정하기 전 17일까지 12만 원대 5G 요금제에서 77만3000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을 제공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다양한 요금제에서 다소 높은 60만~33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V50 씽큐'에 내걸었다. 여기에 판매장려금이 더해지는 등 이동통신 3사 간 치열하게 전개된 5G 가입자 유치 경쟁도 'V50 씽큐' 판매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10만대 돌파 성과를 마케팅 결과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V50 씽큐'는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괴물폰'으로 입소문을 타는 등 기기 자체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V50 씽큐'는 퀄컴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55와 5G 모뎀(X50 5G)을 탑재했다. 또 4000밀리암페어(mAh) 대용량 배터리와 최대 2.7배 커진 방열 시스템 '쿨링 파이프'를 내장해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듀얼스크린'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듀얼스크린'은 6.2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부착한 플립 케이스 형태의 액세서리다. 'V50 씽큐' 본체를 끼워 사용하면 화면과 배터리를 공유하는 형태다. 쉽게 말해 하나의 기기로 화면 2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듀얼스크린'을 3일째 사용하고 있는 한 'V50 씽큐' 고객은 "한 화면으로 게임을 하면서 다른 화면으로 또 다른 작업을 하는 것이 이렇게 편리한 것인지 이제 알았다"고 호평했다.
현재 LG전자 내부적으로는 '10만대 판매 돌파'에 들뜬 기색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많은 고객이 'V50 씽큐'의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권봉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도 'V50 씽큐' 초반 흥행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타계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V50 씽큐'에 대한 주변 반응을 묻는 말에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했다.
다만 LG전자는 '고객들의 반응'에는 주목하는 분위기다. 제품에 대한 좋은 평가는 초반 흥행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V50 씽큐'를 사용해본 고객의 호평에 힘입어 체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입소문 전파'에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50 씽큐'와 '듀얼스크린'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을 당시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출시 이후 직접 고객들이 사용해본 결과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고객들이 'V50 씽큐'를 최대한 많이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을 엿본 LG전자는 이달 중 미국에 'V50 씽큐'를 내놓으며 글로벌 판매에 돌입한다. 지난 17일부터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통해 예약 판매에 들어갔고, 정식 출시일은 오는 31일이다. 최대 판매처인 미국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다면 초기 5G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이어 북미에서도 'V50씽큐'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인다면 MC사업본부의 적자폭도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20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V50 씽큐'가 MC사업본부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도 자신하고 있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북미와 한국에서 5G 단말을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LG전자와 삼성전자뿐"이라며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기 품질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고, 이들 시장에서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