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화되는 최태원 '사회적 가치 창출' 방법론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방법론으로 제시한 '더블 바텀 라인(DBL)'의 알고리즘을 구체화하고, 사회적 가치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 회장이 최우선 경영실천 과제로 낙점한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구축,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오는 21일에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사회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측정하는 알고리즘과 향후 운영 계획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DBL이란 기업 경영활동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개념으로 이번 SK그룹의 발표 내용은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사회적 가치를 회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일련의 과정과 성과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최 회장은 그룹 신년사와 CEO 세미나를 비롯해 베트남서 열린 하노이 포럼, 중국의 보아오포럼 등 국내외 주요 행사 때마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제시해 왔다.
지난 3월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당시 국내 재계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식 공식 연사로 참여한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대안으로 재무제표에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함께 반영하는 DBL을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본질은 '곳곳에 만연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단, 기업이 벌어들인 경제적 이익을 공유해 인프라를 공유하고, 사회적 기업과 협력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맹목적인 기부나 봉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경제적 가치→공유 경제→사회적 가치→경제적 가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이클을 조성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와 신념은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는 물론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대형 신규투자 등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SK그룹이 베트남 시가 총액 1위 빈그룹과 체결한 '1조1800억 원' 규모의 지주회사 지분(약 6.1%) 매입 계약의 경우 SK의 글로벌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경영 전략 수립 외에도 동남아 현지 파트너와 시너지를 통해 지역 사회 아젠다에 아비지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목적을 두고 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5년부터 후원해 온 자동차 시트 천연가죽을 재활용해 가방, 액세서리 등을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은 설립 4년여 만에 연 매출 40억 원을 목표로 두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3월 고용노동부가 인증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지정한 사회적기업 '행복ICT'에 서버, PC, 노트북 등 중고 ICT 자산 9569대를 기증한 데 이어 협력사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및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사회적 가치 파트너십 컨설팅 도입 및 협력사 임직원의 건강·안전 관리 등을 위한 '산업안전보건지원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 역시 오는 19일까지 인천 중구 'SKY 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 2019'에서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적립되는 '행복 버디 기금' 및 입장 수익금을 통해 인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교육을 시행하는 '행복 동행 스마트 에이징'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회적 가치를 회계화 할 수 있는 방법론과 시스템을 체계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며 "이번에 공개하는 사회적 가치 측정 알고리즘은 최 회장이 강조해 온 사회적가치를 회계화하는 실험의 결과물로 앞으로도 각계 전문가들과 논의와 공유를 지속해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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