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력 떨어지는 단일 매장에서 편집숍으로…'아리따움' 맞수 될까
[더팩트|이진하 기자] LG생활건강이 단일 브랜드 매장이던 더페이스샵을 네이처컬렉션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지속된 부진과 뷰티 편집숍(특정 아이템에 관한 모든 브랜드를 갖춰 놓은 매장)이 강세로 떠오르며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6년 2월 단일 매장의 부진을 면하기 위해 광화문에 뷰티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을 선보였다. 같은 해 5월부터는 더페이스샵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 편집숍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네이처컬렉션'은 3년 2개월 동안 전국 381개 매장을 갖췄다. 현재 더페이스샵의 직영점 전환율은 지난해 말 60%에서 올해 5% 더 증가한 약 65%다.
LG생활건강은 단일 매장을 편집숍으로 전환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소비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어 원브랜드샵보다 편집숍이 강세"라며 "더페이스샵 직영점은 상권에 따라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했으며, 일부 가맹점주와 협의를 통해 전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뷰티업계는 LG생활건강이 라이벌 아모레퍼시픽을 견제하기 위해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 아리따움은 지난해 말부터 선보인 '라이브 아리따움'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대응할 만한 네이처컬렉션의 성장이 필수적이란 뜻이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의 네이처컬렉션은 아모레퍼시픽보다 늦은 편집숍 론칭과 콘셉트 중복, 히트템 부재로 흥행 성정을 내기 역부족이란 시각이 나온다. 또 더페이스샵에서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한 편집숍에 특이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떠올랐다.

반면, LG생활건강보다 7년 빠르게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은 지난해 9월 10주년을 맞았다. 초기 자사 브랜드 중심의 편집숍 운영에서 점차 다양해지는 뷰티 편집숍 트렌드에 맞춰 타사 제품을 적극 도입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편집숍은 지난해 9월 '아리따움 라이프 강남'을 시작으로 뷰티 체험 공간 확대에 나서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아리따움의 경우 12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비자 요구에 맞춘 '아리따움 라이프' 매장은 14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뷰티 업계가 편집숍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네이처컬렉션으로 교체하는 내부적인 이유를 "LG생활건강의 다양한 제품을 함께 선 보일 수 있는 프리미엄 매장을 선보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 속에 뷰티 용품과 생활용품을 함께 판매하는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떠올랐다. 업계는 2014년 7000억 원대의 시장 규모였던 H&B 스토어는 5년 사이 3배가량 증가한 약 2조1000억 원대 시장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큰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국내 상륙을 선포했다"며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형 유통채널인 백화점에서 뷰티 앞다투어 뷰티 편집숍을 선보이고 있어 뷰티 업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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