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소 신설부터 인증 획득 노력까지…미세먼지 줄이기 혈안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가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유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각자의 대책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담 연구소를 신설하거나 관련 예산을 증액하고 정부 시범사업에 동참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포스코는 전남 광양에 미세먼지연구센터를 건설해 미세먼지 해결에 나선다. 포스코그룹의 기술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는 지난 9일 전남 공양 포스코 광양분원에서 미세먼지 연구센터 현판 제막식을 갖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운영에 돌입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미세먼지연구센터는 산업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초미세먼지 포집용 고효율 집진기술,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화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는 청정시스템,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낮은 비용으로 저감하는 기술,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집진기 운전 자동제어기술 등에 대한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미세먼지연구센터에서 개발한 기술을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적용해 기술 검증 등 과정을 거치고 국가 환경 개선에 기여한다는 명목하에 국내외 산업현장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고동준 RIST 미세먼지연구센터장은 "금번 미세먼지연구센터의 설립을 통해 RIST와 포스코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해 국가적 난제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총 53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산업공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이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편성한 5300억 원은 회사가 올해 1분기 올린 영업이익(2124억 원)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특히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에 총 비용의 85% 이상에 해당하는 4600억 원이 투입된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충청남도와 당진시 등 지자체와 협의하고 대기오염 방지시설 설비에 투자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라는 오명은 벗어나야할 것으로 보인다. 당진 제철소 내 설비 증가로 2013년 1만1230톤 수준이던 대기오염 배출량은 지난해 2만3292톤까지 증가했다. 이에 평택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환경시민단체들이 여전히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앞에서 '미세먼지 배출 중단 촉구 환경시민단체 규탄집회' 등을 열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올해 말까지 대기오염 방지시설과 비산먼지 환경 투자를 완료하면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지난해 2만3292톤에서 2021년 1만1600톤 수준으로 절반 가량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저질소 무연탄 사용과 집진설비 효율 향상에 노력해 대기오염 물질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과 함께 충남 당진에 공장을 둔 동국제강도 미세먼지 저감 노력에 혈안이다. 특히 동국제강은 환경부가 인증하는 환경허가 관련 제도를 국내 철강사 중 최초로 획득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8일 통합환경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통합환경허가는 환경오염시설 관련 법률 7개 및 인허가 10개를 통합 관리하는 제도로 국내 철강업체는 2021년 말까지 환경부로부터 반드시 허가를 획득해야한다.
이에 동국제강은 지난해 4월부터 철강업 실행협의체로 활동하며 공정별 통합허가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등 통합공정도, 배출영향분석, 물질수지 산정 등 사전협의 등을 거쳐 철강업종의 표준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김지탁 동국제강 당진공장장은 "환경부와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이룬 성과"라며 "앞으로도 오염물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통합환경관리 수준평가 시범사업 등에 꾸준히 참여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으로 환경 경영을 지속하도록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가 지난해 원격감시장치(TMS)를 설치한 전국 626개 사업장의 오염물질 배출량 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 상위 10개 사업장 중 철강업체가 3곳이나 이름을 올리며 미세먼지 배출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1위(2만3292톤)를 기록했으며 포스코 광양공장이 3위(1만9668 톤), 포스코 포항공장이 4위(1만7341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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