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연간 매출 8000억 원 가량 늘어날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롯데케미칼이 총 31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를 투입한 미국 에탄크래커(ECC) 공장이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공장 가동을 통해 글로벌 에틸렌 생산량을 글로벌 7위까지 끌어올리고 올초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10일 0시(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롯데케미칼 미국 ECC 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지난 2016년 6월 착공 이후 3년 만의 성과이며 국내 화학사의 해외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총 31억 달러가 투입돼 석유화학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공장에서 생산할 에틸렌을 통해 연간 에틸렌 생산량을 단숨에 국내 화학사 중 1위, 글로벌 생산량 7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공장에서 연간 100만 톤의 에틸렌과 70만 톤의 에틸렌 글리콜(EG)를 생산하면 롯데케미칼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450만 톤 이상을 넘어선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서산, 여수 공장 등에서 290만 톤 가량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공장 가동을 통해 올초 부진했던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원료 가격 안정화에 따라 전반적인 제품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유가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3% 감소한 2957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도 3조7218억 원으로 9.75% 위축됐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도 롯데케미칼의 청사진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미국 ECC 공장 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8000억 원에서 1조 원 가량의 매출과 1600억 원에서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투자설명서를 통해 미국 ECC공장에서 현재 시황 기준 연간 8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둔화된 화학 시황과 에틸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저하도 우려된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에틸렌 가격은 지난해 3월 톤당 1341달러에서 1년 만인 올해 3월 1021달러로 23.9% 감소한 상황이다. 또 유가 흐름에 따른 가격 변동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이번 미국 ECC 공장 완공을 통해 에틸렌 생산량을 대규모로 확대해도 같은 기간 북미에서 ECC 설비가 대규모로 증설되는 등 공급과잉의 우려가 있다"며 "유가가 하락할 경우 에탄을 재료로 하는 ECC 에틸렌이 나프타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납사크래커(NCC)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ECC 공정이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NCC와 달리 천연가스보다 값싼 셰일가스에서 에탄을 뽑아 에틸렌을 생산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 변동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ECC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롯데첨단소재 등 자회사를 통한 고부가 제품 시장 확대, 추진 중인 신규사업의 안정적인 진행 상황 등에 따라 향후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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