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 확대·지배구조 개편' 완성 단계 접어든 '뉴롯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뉴롯데' 건설 작업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숙원 사업인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이 본격 상업 가동에 들어가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은 데다 금융 계열사 매각 등 롯데 지배구조 개편 과정도 순탄해 '뉴롯데' 완성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다.
신동빈 회장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리는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이번 미국 출장은 지난 2016년 6월 해당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ECC 공장의 완성은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롯데그룹의 중심축이 유통에서 화학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사실상 힘을 얻지 못했던 롯데의 초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가 마무리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동빈 회장은 루이지애나 공장을 통해 세계적인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뉴롯데' 건설 작업과도 연관성이 깊다. '하나의 롯데'를 완성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신성장 동력 확보'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내수 불황 등 불확실성을 피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재계는 이번 준공식 참석을 기점으로 신동빈 회장의 글로벌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ECC 공장 가동으로 인한 효과로는 원료 및 생산기지, 판매지역의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탄력 붙은 글로벌 사업과 함께 '뉴롯데' 완성에 힘을 더하는 요인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뉴롯데'의 핵심 과제로 지배구조 개편을 제시한 뒤 조금씩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출범했다. 이후 그룹 주력 계열사 롯데케미칼을 지주사로 편입했다. 가장 이익이 많이 나는 회사를 지주사 아래로 두는 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이후 신동빈 회장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가 금융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를, 롯데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또 다른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를 선정했다. 이로써 금융 계열사 정리 수순이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뉴롯데' 완성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는 뜻이다.
이제 재계의 시선은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작업인 '호텔롯데 상장'으로 쏠리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뿐 아니라 일본 롯데 계열사에 지배를 받고 있다. 이런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대신 롯데 일부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지분율을 50% 이하로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올해를 '뉴롯데' 완성의 원년으로 밝힌 만큼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 역시 조만간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서두른다면,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매각 대금 일부로 호텔롯데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롯데지주를 통해 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후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지주사 체제를 완성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지배구조 개편 등 신동빈 회장이 그려놓은 '뉴롯데'가 실현화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뉴롯데'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호텔롯데 상장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에 대한 시장 평가 등을 고려해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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