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새 명소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 가봤더니
[더팩트 | 신사동=최승진 기자]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최근 이 지역 초입에 문을 연 민트색 매장엔 사람들로 북적였다. 캐릭터와 사진을 찍는 사람, 판매 물건을 고르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매장 인근 보도에선 오가는 사람 사이로 "신기하네"라는 말이 들렸다. 매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리니지M' '리니지 리마스터' 등으로 유명한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27일 서울 가로수길에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연면적 396㎡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지하 1층~지상 1층은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2층은 다과 등을 파는 카페로 쓰인다. 엔씨소프트는 이곳을 약 6개월간 운영할 계획이다.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스푼즈'를 소재로 한 캐릭터 상품 200여 종을 팔고 있다. 얼굴쿠션·카드지갑·인형필통 등이 대표적이다. '스푼즈'는 엔씨소프트가 자사 게임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어 자체 개발한 캐릭터 브랜드다. 1년 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이색 장난감 전시회 '아트토이컬쳐 2018'에서 처음 선보였다.
매장 직원에게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을 물어봤더니 '캐릭터 키링(열쇠고리)'을 꼽았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 중 한 곳인 가로수길에 문을 연 덕분인지 외국인 고객도 자주 눈에 띄었다. 외국인이 많이 산 상품은 내국인과 달랐다. '여권지갑'이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직원은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지만 오늘은 동남아시아 고객이 많이 왔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스푼즈'를 앞세워 캐릭터 상품 시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대중과 접점을 넓히기 위한 새로운 전초기지 역할을 맡았다.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등지에서 문을 연 팝업스토어(1~2주 내 짧은 기간 운영하는 임시 매장)와 달리 긴 호흡을 가지고 운영하는 정식 매장이기 때문이다.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카카오프렌즈 스토어'와 '라인프렌즈 스토어'와 비교된다. 엔씨소프트는 이곳을 통해 새 사업을 알리는 것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라인프렌즈 스토어 가로수길점'과 대조하면 명확히 알 수 있다. '라인프렌즈 스토어'는 머그컵·거실화·목쿠션 등 실제 상품을 입구에 배치한 반면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스푼즈' 전시물을 진열해놓고 있다.
이날 확인한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 주요 고객층은 2030세대 여성이었다. 이들은 매장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기에 바빠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층별로 주요 캐릭터 특징을 강조한 이색 포토존을 마련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었다. 이른바 '즐거움을 팔자' 전략인 셈이다.
엔씨소프트 대표 지식재산권인 '리니지'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기존과 구분된 새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김정하 엔씨소프트 스푼즈실 실장은 "스푼즈는 지난 1년 동안 팝업스토어 운영과 여러 브랜드 제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정식 매장 오픈을 발판 삼아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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