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 가격 떨어지는데 원재료 가격은 오르고…철광석 가격 5년 만에 최대치 이어가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포스코가 불안한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올리며 선방했으나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 철강수요 증가세 둔화와 원료가 상승 기조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실적발표 기업설명회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142억 원, 영업이익 1조2029억 원, 순이익 7784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5%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14%, 28.15% 줄어든 수치다.
철강 판매량은 늘었지만 판매 가격이 하락한게 수익성 악화의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WTP(World Top Premium) 제품의 판매량 확대, 원가절감 등 노력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을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2분기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철강 제품 가격은 떨어지고 원가는 오르는 현상이 1분기에 이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철강 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추이가 심상치 않다. 2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12일 톤 당 95.10달러로 2014년 7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는 글로벌 철광석 가격의 상승 원인에 대해 올해 1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사의 광산 댐 붕괴를 지목한다. 여기에 3월 호주 팔바라 지역 철광석 대형항구에 발생한 사이클론도 향후 철광석 공급에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가격 공세가 이어지며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포스코도 제품과 원가의 불균형에 따른 악재를 면치 못했다. 1분기 주력 사업인 철강부문에서 8932억 원의 영업이익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보다 11.9%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외 제철 자회사들의 저조한 성적도 고심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Krakatau) 포스코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는 올해 1분기 각각 2100만 달러, 3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PT.크라카타우는 전년 대비 100만 달러 감소에 그쳤지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고. 마하라슈트라는 인도 내수 경기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0% 가깝게 빠졌다. 글로벌 철강 시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코도 2분기에 시황 극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양, 신흥국의 견조한 성장세 등으로 철강가격의 소폭 반등은 예상되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철강수요 둔화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철광석 가격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따른 철강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 반영분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2분기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며 "자구적인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재무건전성 확보 등 시황 외적인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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