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연간 공모 규모 1조 원 돌파 노려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KB증권이 최근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대어급 딜 상장을 연이어 주관하면서 기존의 IPO 시장 3강(强) 구도(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를 무너뜨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IPO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노랑풍선과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상장 절차를 완료했고 아이티엠반도체, 예선테크, 아톤, 나노브릭의 상장 예비심사도 청구했다.
KB증권은 지난 6년간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주관·인수 실적 모두 1위를 지켜왔다. 반면 그간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공모 건수는 물론 조 단위 '빅딜'까지 상장주관을 예고하고 있다.
공모규모 200억 원대 노랑풍선(200억 원)과 미래에셋벤처투자(202억 원)에 이어 하반기에는 1조 원을 웃도는 호반건설, SK매직 등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도 계획 중에 있다. 또 카카오페이지와 바이젠셀의 공동 대표주관사로도 선정됐다.
KB증권은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특례상장)과 성장성특례 상장 주관도 올해 안에 완료해 IPO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미 발행회사와 테슬라 요건·성장성특례 상장에 대한 합의는 마친 상태다.
올해 이 같은 계획이 모두 순조롭게 실현될 경우, KB증권은 올해 12~15개 수준의 IPO를 주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7년 5개, 지난해 6개(스팩공모·코넥스 제외)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연간 공모 규모도 역대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빅3' 자리도 넘보고 있다. ECM부문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지난해 말 IB총괄본부를 확대 개편했다. 또 지난 1월 대기업 커버리지 전문가 심재송 상무를 ECM본부장으로 임명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KB증권 한 관계자는 "그간 ECM부문이 약했던 것은 사실이다. 합병 이전 KB투자증권때도 자기자본이 7000억 원 밖에 안되서 대형 딜을 따기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지금은 자기자본도 4조 원을 넘겼고 네트워크도 확장해 나가면서 공들였던 결과물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11월에 올해 20개 기업을 상장시킬 계획이었으나 시장의 밸류에이션과 기업의 실적 등을 고려해 조정 중에 있다"면서 "현재는 목표치보다 조금 줄었지만 계획대로 잘 성사된다면 공모 규모는 대략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16년~2018년 3개년도 공모 규모가 9700억 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해 연간 1조 원 공모 규모는 상당한 성장이라 할 수 있다.
이어 그는 "(KB증권의) DCM부문 1등 DNA를 바탕으로 은행과 증권 간의 시너지 연계영업을 통해 딜 수임을 잘 해냈다. 그 성과가 올해 비로소 나타날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톱3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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