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고층 빌딩' '대기업 회장실이 있는 곳' '사원증을 목에 건 샐러리맨들의 일터'···. 내로라하는 대기업 본사 건물을 떠올릴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들은 사실 '친숙함' 보다 '낯설고, 딱딱하다'는 쪽에 가깝다. 우리 일상과 멀지 않은 곳에, 일주일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의외로 대기업 본사 건물을 방문한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생기는 선입관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실제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대기업 본사 건물은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독특한 외형 디자인부터 내부에 마련된 각종 문화공간까지 다양한 특색을 갖추고 있다. <더팩트>는 개성 있고, 특색 있는 즐길 거리와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기업들의 본사 '문턱'을 넘는 시리즈를 통해 기업들이 추구하는 경영 가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1층 전체가 고객과의 소통 공간
[더팩트ㅣ용산=이성락·서민지 기자]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동통신사. 재계 서열 4위 그룹의 핵심 계열사.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국내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 기업. LG유플러스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LG유플러스가 지향하는 모습은 따로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입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등 고객들에게 사랑받기 위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지난 18일 찾은 LG유플러스 사옥에서도 그러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LG유플러스는 5G(세대) 시대를 맞아 자사 기술이 고객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등 소통 기회를 늘리기 위해 사옥 1층 전체를 체험관으로 꾸미는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용산 사옥을 찾은 고객들이 LG유플러스 서비스와 관련된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말이죠.
지상 21층, 지하 7층 규모의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은 여느 도심 속 회사 건물과 외형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개방된 공간인 사옥 1층은 이전까지 '작은 도서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을 운영해 문화시설을 공유, 지역 주민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겠다는 취지였는데요. 건물 한 층을 통째로 고객들에게 내준 셈이죠. 과거 용산 사옥 1층이 고객을 위한 문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ICT 체험관을 운영해 더욱 스마트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유심히 살펴본 공간은 '홈미디어 체험관'입니다. 이 체험관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우리 생활이 얼마나 쉽고 편리해지는지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2월 문을 열었는데요.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그동안 LG유플러스가 어떤 고객 중심 서비스를 만들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LG U⁺는 5G 체험관과 함께 홈미디어 체험관을 메인 소통 공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330.5㎡(100평) 규모의 홈미디어 체험관은 일반 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꾸며졌는데요. ICT 기술이 적용돼 일반 가정보다는 더욱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긴 하죠. 일단 체험관에 들어서면 침대와 그 옆에 놓인 AI 스피커가 눈에 띕니다. 'U⁺우리집AI'로 불리는 AI 스피커를 통해 집안 곳곳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었는데요. 조명, 스위치, 에어컨, 가습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집안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은 물론, "취침 모드" 등의 명령어를 통해 제품을 동시에 제어하는 것도 가능했죠. LG유플러스 스마트홈 서비스는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홈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고화질의 방송 및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IPTV일 텐데요.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 핵심 키워드는 '가족'과 '편리함'입니다. 홈미디어 체험관에서도 가족들 모두 편안하게 이용하는 IPTV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인기 IPTV 서비스인 '아이들나라'에 대해 아주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나라'는 학부모, 육아 전문가, 아동 심리 상담사 등이 추천하는 콘텐츠와 인기 캐릭터 시리즈, 유튜브 채널 등을 제공하고 있죠.
'내가 만든 그림'과 같은 서비스가 부모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홈미디어 체험관 직원의 설명이었습니다.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내가 만든 그림'은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이 실제 TV에서 동화책의 주인공처럼 움직이는 방식의 서비스였는데요. 단순히 제공되는 동화를 TV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창의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체험관 직원은 "'내가 만든 그림'은 동화책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과 TV가 연동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죠.
'아이들나라'가 아이들만을 위한 서비스는 아닙니다. 예비·초보 부모를 위한 '부모교실' 등 엄마·아빠를 위한 유익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LG유플러스는 부모의 육아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8월 무상 콘텐츠인 '부모교실'을 만들었죠. 체험관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들은 육아 고민이 있는 부모들이 체험관을 찾아오면 해당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LG유플러스는 매월 새로운 육아 관련 주제를 찾고 그에 맞는 분야별 전문가를 직접 섭외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육아상담소를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부모교실' 콘텐츠의 누적 이용자는 50만 명을 넘어섰죠.
홈미디어 체험관을 찾은 한 방문객은 "사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많은 부모들의 경우 매번 '적당히 갈만한 곳'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때가 많다"며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면 집안에서도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활용해 장거리 이동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육아에 도움이 되는 많은 콘텐츠들이 더 많이 개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50대 이상 시니어 세대를 위해 내놓은 'U⁺tv 브라보 라이프'도 체험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브라보 라이프는 LG유플러스가 자사 고객들을 위해 자체 개발, 무료로 영상 150여 편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우리집 주치의' 등 건강 전문 프로그램과 은퇴 후 인생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상, 창업 노하우 영상 등을 담고 있죠. LG유플러스는 30% 커진 글씨와 직관적인 아이콘·이미지를 통해 50대 이상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체험관은 20~30대 젊은 고객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IPTV를 통해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을 생활 패턴에 맞게 이용하는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죠. 앞서 LG유플러스는 2030세대를 위해 넷플릭스와의 단독 제휴 등을 추진했습니다. 사실상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LG유플러스가 개발 및 확보한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는 홈미디어 체험관을 '가족 체험관'으로 불러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내 홈미디어 체험관을 둘러봤는데요. 이외에도 체험관에서는 'U⁺ 아이돌 라이브', 'U⁺ 프로야구', 'U⁺ 골프' 등 LG유플러스가 야심 차게 내놓은 공연·스포츠 분야 서비스도 설명을 들으며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마 리모델링 작업이 끝나면 5G 관련 핵심 서비스도 다수 만나볼 수 있을 텐데요. LG유플러스는 체험관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고객과의 소통 기회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고객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시도인 것이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면 이동형 체험관 등을 통해 어디든지 찾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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