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0대까지 즐길 수 있어…복고 포토존에선 추억 '찰칵'
[더팩트|판교=이진하·이민주 기자] 유통업계가 복고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이른바 '뉴트로'(Newtro)에 빠졌다. 패션∙가전업계∙식음료업계들이 앞 다퉈 옛 감성을 살린 제품 패키지나 복고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뉴트로'가 인기를 끌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선 이에 착안해 '뉴트로 체험전'을 열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18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진행 중인 '뉴트로 체험전'을 찾았다. 3~40대 고객들에 익숙한 8비트 고전 게임기 '패미콤'을 즐길 수 있는 '레트로 게임존'을 비롯해 '복고 포토존' '비디오 아트월' '7080 수집관'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눈에 띄었다.
노란 입구로 향하자 바로 옆 '형제상회' 간판이 보인다. 옛 슈퍼 모습을 재현한 포토존이다. 그 앞에 세워진 아이스께끼통과 고철자전거가 현실감을 더했다. 학교 앞 문방구 '종이뽑기'를 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뉴트로 컨셉에 맞게 1등 상품은 '다마고치'였다.
입구를 통과하자 서태지와아이들의 노래 등 시대를 풍미한 유행가 제목과 가사가 한쪽 벽면에 시대별로 나열돼 있었다. 코너 벽면엔 학창시절 컴퓨터실에서 선생님 몰래 즐기던 '지뢰찾기' 게임 화면이 떠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이어진 전시는 '레트로 패미콤 게임존'이었다. 마리오·팩맨 등 추억의 게임을 여럿이 함께 해볼 수 있었다. '고-올드 수집관'엔 타자기·전화기·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등 이제는 볼 수 없는 추억의 가전제품들이 전시 됐다. 20대에겐 생소하지만 4~50대에겐 익숙한 물건들을 본 관람객들은 각자 다른 감정과 시선으로 전시품들을 대했다.
7080세대의 관심을 끌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체험객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보였다. "이거 우리집에 있었어"라며 감성에 빠지는 체험객도 있었다. 아이에게 "이거 엄마가 썼던 거야"라며 추억을 공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왔다는 50대 여성은 "내가 써본 추억의 물건들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SNS에서 체험전이 열린다는 정보를 접한 뒤 70대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와서 즐겁게 지냈다"고 말했다.
25살 한 남성은 "어릴 때 봤던 물건도 있고 처음 보는 물건도 있어 재미있는 볼거리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신기했던 전시품으로 타자기를 꼽았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과거 물건을 보며 윗세대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안내 아르바이트를 하는 25세 여성은 "뉴트로가 올해 유행이라고 들었다"며 "제 또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물건이 많지는 않지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추억을 남기기에 적합할 것 같아 방문을 추천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세대가 즐겁게 체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는 최근 온라인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지난 1월 진행했던 '쥬라기 테마파크'엔 12일 동안 약 3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 이번 뉴트로 체험전도 8일간 2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라며 "앞으로 고객 유치를 위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 이벤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h311@tf.co.kr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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