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 주효"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일반의약품(OTC, over the counter drug)을 보유한 제약사는 동국제약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인 제품 역시 동국제약 제품으로 확인돼, 동국제약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최강자로 우뚝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내 국내 주요 제약사 사업보고서 내 일반의약품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일반의약품(OTC)은 일반인이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며 종근당 등 주요 품목 항목 내 약국대상 일반의약품(OTC)가 없는 곳, 동아ST와 셀트리온 등 전문의약품(ETC) 및 바이오의약품을 위주로 한 곳은 제외했다.
동국제약의 '2018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국제약의 인사돌·훼라민큐는 1203억18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제약사 일반의약품 판매액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어 대웅제약의 우루사가 928억 원, 일동제약의 아로나민류가 78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일반의약품 역시 동국제약의 제품이다. 동국제약의 판시딜은 지난해 240억79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157억8700만 원 대비 52.52% 성장했다. 다만, 동국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보고서에 개제된 판시딜 매출은 판시딜 단일 제품 매출이 아니며 캡슐제로 된 다른 품목들도 같이 포함되어 있다.
이어 GC녹십자가 보유한 OTC 상품군이 33.75%, 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이 15.23%, 동국제약의 인사돌·훼라민군과 동화약품의 잇치가 14.44%, 대웅제약의 우루사군(ETC포함)이 12.79% 매출 성장을 보였다.
동국제약 일반의약품의 특징 중 하나는 아직 선점되지 않은 틈새시장(niche market)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품 출시 전부터 철저한 시장조사에 기반한 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감소하며 불효자로 등극한 제품들도 눈에 띈다.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하락한 품목은 보령제약의 겔포스군으로 2017년 241억1337만원에서 지난해 135억 5630만원으로 매출이 43.78%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삐콤씨군도 2017년 127억100만원에서 2018년 95억5800만원으로 매출이 32.88% 크게 감소했다. 이 밖에도 안티푸라민군이 6.43%, 메가트루군이 1.33%의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업계는 앞으로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속되는 고령화에 '평소에 건강을 지키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기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시장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제약사들은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차별화된 방법으로 소비자 공략에 적극 열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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