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그룹 사장단 회의서 주요 현안 의사 결정 진행"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진그룹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8일 한진그룹은 "그룹 전체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그룹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새벽 미국 현지에서 숙환(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지난해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조 회장은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 당시 병원 진단서를 제출한 바 있다.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부재가 현실화하면서 한진그룹의 세대교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17.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지난달 진행된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글로벌 파트너들과 추진하는 각종 사업 현안을 비롯한 그룹의 중대사에 관한 의사결정은 조 회장의 몫이었다.
'조원태 체제' 전환 가능성에 관해 한진그룹 측은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공석으로 남겨진 그룹 회장 자리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메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다음 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에는 한진칼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시방편으로 사장단 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을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리더십 부재 속에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대규모 신규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에 관해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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