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정기예금 금리 1.99%·소비자 물가상승률 1.5%에도 미치지 못해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직장인들의 노후 대비용 상품으로 꼽히는 퇴직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2018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수수료 등 총비용을 차감한 후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은 1.01%로 전년보다 0.8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말 은행 정기예금 금리인 1.99%보다도 낮은 것이다. 또한 소비자 물가상승률인 1.5%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리금 보장형 위주의 자산운용 및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률이 저조한 실정"이라며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세로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돼 수익률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리금 보장형의 수익률은 1.56%였고, 실적배당형은 -3.82%였다. 최근 5년과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각각 1.88%, 3.22%였다.
2018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 원으로 전년(168조4000억 원) 대비 21조6000억 원(12.8%)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에도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률은 연 1%대에 불과했다. 작년 주식시장 하락세로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평균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적립금 190조 원 중 원리금보장형은 90.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실적배당형은 9.7%에 불과했다.
지난해 퇴직급여 수급을 개시한 계좌 대부분은 일시금으로 수령했다. 연금 형태로 수령한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일시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1597만 원으로 연금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2억575만원)의 7.8% 수준이다. 적립금이 적은 소액 계좌의 경우 연금보다는 일시금 수령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수수료 합리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금가입자 편의 증진을 위해 정보공시 강화 등 인프라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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