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 '관료출신'답게 안정적 경영…신사업 모색은 '아직'
[더팩트|이지선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 회장이 이번 달에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김 회장은 정통 관료 출신 인사로 안정적으로 농협금융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당초 기대와 달리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김광수표' 업적이나 색깔로 불릴 만한 게 없어 향후 이뤄야 할 과제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4월 30일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농업인·고객 중심 서비스는 물론 협업,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와 함께 직무를 시작했다. 특히 김 회장은 소비자 보호 측면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와 계열사에 '금융소비자 보호 총괄 책임자'를 선임하기로 하고 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런 한편으로는 신성장동력 물색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금융정보분석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지난해 농협은행이 구축한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지원하는 한편 지주 차원에서 계열사 데이터를 통합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를 차근히 준비하는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실상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목표로 내세웠던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김광수 회장 부임 이후 가장 기대를 모으던 부분은 '비은행 강화'였다. 농협금융과 중앙회 모두 농협은행의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인 만큼 농협금융의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1조2189억 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11년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 또한 농협은행이 주도해서 이끌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652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그나마 눈길을 끄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그마저도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이 50%의 지분만 소유하고 있어 완전자회사가 아니다.
김광수 회장에게 가장 쓴 고배는 부동산신탁업 인가전에서 탈락한 것이었다. 김 회장은 올해 경영계획의 중심 축으로 "리츠운용, 부동산신탁 등의 신사업을 활용한 수익다변화"를 꼽은 바 있다. 범농협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부동산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신규 사업 인가 신청서를 냈지만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최근에는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인수 가능성이 불거졌지만 이 또한 우리금융지주에 선수를 뺏겼다. 지난 3일 우리금융지주는 국제자산신탁 지분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김광수 회장은 리츠 개발로 부동산 분야 진출 방향을 틀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출범한 NH리츠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비은행 강화 및 부동산분야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 보험사들의 실적이 지지부진한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농협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은 꾸준히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20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고 농협생명은 1141억 원의 손실까지 냈다. 김광수 회장은 농협손보에는 오병관 사장을 연임시키는 한편 농협생명에는 새로운 CEO인 홍재은 사장을 임명하는 선택을 하면서 다시 한번 보험 사업 부문을 다잡았다. 지난 2월에는 김 회장이 직접 '보험 부문 경영혁신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김 회장은 반짝 실적보다는 앞으로 꾸준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구조·체질 개선에 방점을 두고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외연 확장보다는 비은행 자회사 성과를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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