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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일가, 실적과 연봉은 반비례?

  • 경제 | 2019-04-02 14:03
한국타이어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같은 기간 조양래 회장(왼쪽부터),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오너 일가의 급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DB·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같은 기간 조양래 회장(왼쪽부터),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오너 일가의 급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DB·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 최근 3년간 영업이익 하락세…조양래 회장·조현식 부회장·조현범 사장 등 오너 일가는 급여 상승세 뚜렷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기간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을 비롯한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의 연봉은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영업이익 1조1032억 원에서 2017년 7934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7026억 원까지 감소했다. 각각 전년대비 28.1%, 11.4% 감소한 수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교체용 및 신차용 타이어 시장 공급이 줄어들었다"며 "또 가격 경쟁 심화와 미국 테네시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연봉 수준도 낮아졌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1인당 평균 연봉은 6900만 원으로 2017년 7100만 원보다 200만 원 가량 낮아졌다. 연간 급여 총액도 2017년 4889억4100만 원에서 지난해 4848억7800만 원으로 낮아지며 40억 가량의 인건비를 줄였다.

그러나 조양래 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의 급여 수준은 이 기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양래 회장(23.59%), 조현식 부회장(19.32%), 조현범 사장(19.31%)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 79%에 달하는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조양래 회장에게 19억6500만 원, 조현범 사장에게 12억53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부터 15억500만 원을 수령했다. /더팩트DB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조양래 회장에게 19억6500만 원, 조현범 사장에게 12억53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부터 15억500만 원을 수령했다. /더팩트DB

먼저 조 회장은 지난해 16억3300만 원의 급여를 한국타이어로부터 수령하며 2017년 한국타이어월드로부터 받은 급여인 15억7200만 원보다 1억3900만 원을 더 챙겼다. 조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상여 3억2800만 원과 기타소득 300만 원까지 더하면 19억6500만 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실적 하락이 시작된 2016년(10억 원)을 포함하면 꾸준히 급여가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조 회장의 '억소리'나는 연봉 추이는 급여에 상여금과 장기성과금 등을 포함한 총 연봉을 살펴보면 더욱 돋보인다. 조 회장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30억4900만 원과 44억6900만 원을 한국타이어월드로부터 수령했다. 특히 2017년에는 성과금만 무려 28억9400만 원을 받았다.

당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 회장의 보수 산정에 대해 "장기성과금은 회사 전무급 이상 임원에 대해 직책수행기간, 매출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년 주기로 지급하는 것으로 회사 최고경영자로서의 당사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한 점이 고려됐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의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도 같은 기간 연봉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각각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로부터 12억4700만 원, 10억3900만 원의 급여를 챙겼다. 특히 2016년 조 부회장이 3억4200만 원, 조 사장이 3억2700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무려 3배 가량의 연봉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은 지난 2017년에도 각각 급여 5억3800만 원, 5억1300만 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경영 위기에도 오너 일가의 연봉 인상폭이 지나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같은 기간 직원들의 연봉 추이와 비교하면 반비례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박탈감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사의 연봉 책정은 주총을 통해 결정된 이사의 보수한도를 통해 지급되고 있고 성과에 대한 부분도 내규에 따르고 있다"며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이 우선이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매출은 오르고 있고, 올해에는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와 신차용 타이어 공급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해외 각 지역별 유통전략도 최적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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