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섭 회장, 지난해 27억9300만원 챙겨…직원 50배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GC녹십자의 오너가 제약업계 3위의 연봉을 받는 동안 직원들의 연봉은 상위 제약사 중 하위권에 머무르며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은 지난해 GC녹십자에서 8억3200만 원을 받으며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9억1800만 원), 이경하 JW홀딩스 회장(8억9100만 원)에 이어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 중 세번째로 높은 보수를 받았다. 이번 순위 집계는 대표이사가 여러 계열사에서 중복 수령한 금액은 합산하지 않았다.
여기에 녹십자홀딩스에서 받은 5억6100만 원의 급여까지 합하면 허일섭 회장은 지난해 총 13억9300만 원을 보수로 챙겼다.
허일섭 회장의 조카인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GC녹십자에서 지난해 급여 4억6800만 원, 상여 5200만 원을 받으며 총 5억2000만 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특히, GC녹십자 오너일가는 배당금도 쏠쏠히 챙겨가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현금배당 114억 원 중 허일섭 회장이 14억 원을 받는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과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사장은 각각 3억 원 규모의 배당금이 주어진다.
고액연봉에 높은 배당금까지 두둑히 챙겨가는 오너 일가와는 달리 GC녹십자의 직원들은 상위 매출 10개 제약사 중 평균임금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해 GC녹십자의 직원 평균 임금은 5500만원이다. 지난해 GC녹십자 남자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5700만원, 여자 직원은 4900만원으로 확인됐다. GC녹십자의 2017년 평균임금은 5600만원으로 3.57%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13억 9300만원을 보수로 챙긴 허일섭 회장의 연봉의 3.95%밖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배당금까지 합한 금액으로 보면 GC녹십자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27억9300만원을 받아가는 허 회장의 1.97%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이다.
특히, 업계 3위의 높은 연봉을 받는 허 회장과는 달리 GC녹십자의 직원들은 업계에서도 낮은 평균임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GC녹십자 직원 평균임금은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제약사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8400만 원을 받은 동아쏘시오홀딩스로, GC녹십자의 평균임금보다 52.73% 많았다.
동아쏘이오홀딩스 이후로는 △유한양행 7500만 원 △일동제약 7041만 원 △광동제약 6800만 원 △한미약품·대웅제약 6600만 원 △종근당 6000만 원 △한국콜마·JW중외제약 5800만 원의 순을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C녹십자는 2018년 매출 1조3349억 원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최고의 성과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직원 평균임금이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은 자칫 직원들이 회의감에 빠질 수 있다"며 "오너 일가의 배만 채우려하지 말고 직원들도 돌아봐야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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