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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이사 보수한도액 과도해" 국민연금 반대로 제동 걸리나
현대글로비스는 14일 정기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을 올릴 예정이지만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더팩트 DB
현대글로비스는 14일 정기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을 올릴 예정이지만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더팩트 DB

현대글로비스 이사 보수한도액 지난해까지 50억 원 유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민연금이 실적이 부진한 현대글로비스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을 반대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연금이 현대글로비스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에 제동을 건 가운데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연금은 12일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오는 20일까지 주총을 여는 2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현대글로비스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은 "회사의 경영성과에 비춰 과도하다고 판단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382만3106주(지분율 10.19%, 2019년 1월 기준)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의결권 행사 세부기준' 제 30조를 보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은 이사회 제시안에 원칙적 찬성, 보수한도 수준이 회사의 규모,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 반대라는 기준이 명시돼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14일 정기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올해 이사 보수한도액 규모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민연금은 과다하다고 판단한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지난 2006년 48억 원에서 2007년 5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이사 보수한도액은 50억 원을 유지해 왔다.

문제는 현대글로비스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유지되고 있지만 실적은 좋지 않고 업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 감소한 7101억 원이다. 매출은 16조8655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5.7% 급락해 4373억 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부진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부진이 현대글로비스로 전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민연금은 현대글로비스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은 현대글로비스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대해 "회사의 경영성과에 비춰 과도하다고 판단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현대글로비스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CGCG는 지난 2017년 "과거 개별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가 공개되지 않거나, 보수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절차나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비록 전체 보수한도액의 수준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더라도 그대로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사들에게 지급되는 개별 보수가 공개돼 있지 않고, 기본보수를 결정하는 절차나 기준도 제시하지 않은 경우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CGCG는 "실질적으로 이사의 개별보수를 심사 승인하는 성과보상위원회 등 독립된 기구가 있다면 찬성을 권고하지만 형식적인 회의만을 실시하는 등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되면 반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의 후속 조치로 국민연금이 투자해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총안건에 대해 주총 전 찬반 의결권을 사전 공시하고 있다.

올해 해당하는 투자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개 안팎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감사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등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한 상장사는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LG하우시스, 현대건설, 한미약품, 풍산, 현대위아, 서흥, 농심, 신세계, 아세아, LG상사 등 11곳이다.

국민연금은 주총 안건 등에 집중 반대표를 행사하며 상장사의 이사회 견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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