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SUV 개발 포기설' 핵심 키워드 '중형·준중형'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지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 계획 포기설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연구개발(R&D) 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지난해 연구개발 법인 분리 과정에서 산업은행에 약속했던 준중형 SUV 개발권을 중국에 넘길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이쿼녹스'의 후속으로 알려진 중형 SUV 개발 계획도 전면 철회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만 개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앞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2월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R&D 법인 분리 문제를 두고 한국지엠의 신설법인을 글로벌 차원에서 준중형 SUV·CUV 거점으로 지정해 최소 10년 동안 이를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의한 바 있다. (2018년 12월 18일 자 <산업은행, 한국GM 법인 분리 '찬성' 선회···"10년간 연구개발 거점"> 기사 내용 참조)
업계에서 불거진 'SUV 개발 포기설'은 양측의 합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국지엠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지난해 12월 18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신설 법인 설립 당시 (산업은행 측과 합의한) 내용에는 변동 사항이 없다"고 즉각 해명했다.
한국지엠 측은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지난해 5월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지엠에 생산 배정이 확정된 차세대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타입의 제품에 대한 글로벌 차량개발을 주도하게 된다"며 "신형 SUV 및 CUV 타입 제품에 대한 한국지엠 및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연구개발 및 생산으로 한국의 협력업체들은 더욱 많은 부품을 공급할 기회를 갖는 것은 물론 1만8000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형 SUV 개발 계획에 관해서도 "지난해 7월 발표한 중형 SUV 개발 계획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었다"는 견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일각에서 '중형 SUV' 세그먼트 개발 계획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이쿼녹스'의 후속 모델 개발 계획은 애초부터 확정된 사안이 아니었다"며 "지난해부터 한국시장에 가장 적합한 세그먼트 개발에 관한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했고, 그 결과 중형급이 아닌 준중형급 SUV와 CUV 모델이 수요 확보에 최적화하다는 판단 아래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글로벌 신차 2종 생산을 배정받아 부평공장에서 준중형 SUV를, 창원공장에서 CUV를 생산하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해 밝힌 경영정상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형 세단 말리부에 탑재된 3기통 1.35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차세대 글로벌 차량을 위한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의 개발·생산을 내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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