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차세대 엔진 준비, 향후 신작 모두 적용"
[더팩트 | 삼성동=최승진 기자] '검은사막 모바일'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PC온라인게임 '이브온라인'의 한글 서비스를 연내 실시한다. '이브온라인'은 펄어비스가 지난해 인수한 아이슬란드 게임 개발사 CCP게임즈 작품이다.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열린 '펄어비스 × CCP미디어 토크'에서 힐마 베이가 패터슨 CCP게임즈 대표는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 이브온라인의 한글 버전을 올해 4분기 선보일 계획"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국 이용자도 글로벌 단일 서버에서 국가 대항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9월 신규 지식재산권 확보 등을 위해 CCP게임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 최종 인수가격이 추후 성과에 따라 최대 4억2500만 달러(한화 약 4791억 원)에 이르는 빅딜이었다. 양사는 독립적인 스튜디오로 운영하되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행사에선 인수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힐마 CCP게임즈 대표가 펄어비스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즐기게 된 것이 실마리가 됐다. 힐마 대표는 2017년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교류를 갖다 인수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이브온라인은 서비스한지 16년이 됐지만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CCP게임즈와 글로벌 공략 노하우를 협력해 다양한 기술적·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이날 신작인 '프로젝트V'의 신규 콘셉트 아트도 깜짝 공개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로 제작 중인 이 게임은 모바일을 포함해 PC·콘솔 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향후 신작들을 차세대 게임엔진으로 개발해 출시한다. '프로젝트V'도 마찬가지다. 펄어비스는 지난 9년 동안 메인 게임엔진이었던 '검은사막 엔진'을 새로운 게임엔진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5G·스트리밍 등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다.
정 대표는 "5년에서 10년을 내다보고 엔진을 새로 만들고 있다"며 "많은 부분에서 가다듬고 있어 연내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CP게임즈는 1997년 아이슬란드에 설립한 게임회사다. 2007년 아이슬란드 소프트웨어 수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IT기업이다. 2017년 아이슬란드 청년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표작인 '이브' 지식재산권의 누적가입자는 4000만 명이다. 이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소설 등이 11권 이상 발간 될 정도로 공상과학 장르에서는 영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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