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오는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 영업익 '7%' 달성할 것"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상품 경쟁력 강화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을 위해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분야 등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2023년까지 R&D·미래 기술 분야에 5년 동안 45조3000억 원을 투자하고,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ROE) 9% 달성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경영 전략 및 중점 재무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물론 주주가치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조기에 회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며 미래 투자 계획과 수익성 목표를 제시했다.
◆ 현대차 미래차 기술 개발 5년 간 '역량 집중' "게임체인저 도약"
현대차는 R&D와 경상 투자 등에 약 30조6000억 원, 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약 14조7000억 원 등 모두 45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경쟁력 및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집행할 총 투자액을 해당 기간으로 나누면 연평균 투자액은 약 9조 원이다. 5개년 연평균 투자액이 약 5조700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58% 이상 늘어난 수치다.
먼저 현대차는 R&D 분야 외에도 신차 등 상품 경쟁력 확보에 20조3000억 원, 시설 장비 유지보수와 노후 생산설비 개선 등 경상투자에 10조3000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이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점유율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UV의 경우 지난 2017년 4종에서 오는 2020년 8종(제네시스 브랜드 포함)으로 모델 수를 대폭 늘려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를 본격 확대해 올해 3만1000대 판매를 달성, 점유율을 4.8%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기술 투자 부분에서 차량 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조4000억 원, 차량 전동화 분야에 3조3000억 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에 2조5000억 원, 선행 개발 및 전반적 R&D 지원 사업에 2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오는 2030년까지 약 8조 원을 투자하고 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 대중화를 선도하고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 "경쟁력 확보해 '남는 장사' 하겠다"
현대차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2년 기준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7%, ROE 9% 수준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제시했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나타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9%면 100억 원의 자본을 투자해 9억 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우선 현대차는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점유율 확대, 원가 구조 및 경영 효율성 개선, 제품믹스 개선 및 브랜드 제고 등에 나선다. 또한, 중장기 ROE 목표 달성을 위해서 수익성 개선, 주주환원 제고, 효율적인 자본 운용 정책 등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자산 배분 및 자금 조달정책을 효율화한다.
현대차는 시장 친화적 주주환원도 지속해서 시행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말 주주환원 확대 추진 발표 이후, 발행주식 1% 수준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13년 주당 1,900원 수준이었던 배당금을 2015년 4000원까지 올렸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잉여현금흐름(FCF) 30~50% 배당 기조 아래, 글로벌 업계 평균 수준의 배당 성향 달성을 지속하고,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약 14조~15조 원 수준의 필수 유동성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의 안정성 및 합리성 강화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함께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원희 사장은 "다양한 경영과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수익성 회복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며 "특히 국내외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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